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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외면 당한 왕비 마리 레슈친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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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년 오늘 태어난 폴란드 공주 마리 레슈친스카는 21살 때 5살 어린 프랑스의 루이 15세와 결혼하였다. 프랑스 궁정의 실권자 부르봉 공은 그녀가 자손들을 많이 낳을 수 있는 나이라는 점을 들어 다른 많은 후보들을 제치고 왕의 배필로 낙점했다. 가난한 폴란드 왕실 출신이라는 쑥덕거림을 들어야 했지만 처음 9년간 매년 9명의 아이를 낳으면서 부부는 좋은 금슬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루이 15세는 헌신적이고 얌전한 왕비에 싫증을 느끼면서 퐁파두르 등 여러 정부들을 두기 시작했다. 더 이상의 출산에 부담을 느낀 마리 왕비가 왕의 침실 출입을 거절한 것이 결정타가 됐다. 그들의 사적인 관계는 끝이 났고 공적인 자리의 대화 외에 더 이상 대화를 나누지 않으면서 부부는 사실상 별거에 들어갔다.

처량한 신세가 됐지만 마리 왕비는 자녀들에게 애정을 쏟으며 별 불평없이 지냈다. 퐁파두르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카스트라토 파리넬리, 모짜르트 등 예술가들을 후원했다. 자신을 왕비로 만들어준 부르봉 공이 곤경에 처했을 때 구해준 것을 빼곤 정치적으로 관여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평화로운 삶을 살다가 65세에 숨졌다.

김지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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