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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로 노래한 시간속에 던져진 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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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명강(사진) 시인의 첫 시집 '샤또마고를 마시는 저녁'이 서정시학사에서 출간됐다.

경주 건천 출신인 황 시인은 오랜 문청시절을 거쳐 40대에 등단했으며 한국문단에서 2000년대 주목받는 시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시집에는 그의 시편들 가운데서 엄선한 52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4부로 구성된 시집은 고려대 최동호 교수와 경주대 손진은 교수가 표사를 썼고 해설은 평론가인 서울여대 문흥술 교수가 맡아 시인의 시세계를 구체적으로 평하고 있다.

황 시인은 시집에서 '때론 지루하고 때론 폭풍 같았던 날들/ 시간의 벼랑 그 아래/ 풍난처럼 버티고 붙잡아준 시가 있어서 난 살아냈다/ 행간마다 오래 밀봉된 사랑과 미움들을 힘겹게 떠나보낸다'라고 썼다.

그의 삶이 문학과 깊이 천착해 있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시인이자 평론가인 경주대 손 교수는 표사에서 황 시인의 작품세계에 대해 "시인은 인간의 편에서 타자를 바라보는 화자 우월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의 시는 나와 타자가 서로를 비춘다는 인식을 당돌하고도 강렬하게 피워낸 한 송이 꽃이다"며 "황명강은 균형 잡힌 감각과 정신으로 대상과의 몸 나누기를 시도하고 시간 속에 던져진 인간들을 자기만의 눈으로 잡아낸 대표적인 시인의 하나"라고 평했다.

'밥상 앞에서 체면치레란 없어/ 사각사각. 억새꽃 하얀 입들 벌어지는 것 좀 봐/ 탐욕도 정직하면 용서된다고!/ 수 백 가닥 길 끌고 온 한 청춘을 꿰매고/ 다독이던 질긴 바람의 지느러미를/ 억세들이 삼켜 버리네/ 낮달, 쓰르라미/ 내가 사랑한 당신도 먹어치우네/ 랄라, 조금 전 걸어 내려온 6층 사무실/ 질긴 계단마저 물고 흔드는 저 절정의 확신./ 마음 속 탁자엔/ 클라라의 찻잔과 갓 구워낸 슈만의 멜로디/ 슈크림처럼 흘러내리네/…(시 즐거운 부활 중). 문의)02-928-7016.

경주'이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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