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발생한 구미정수장과 낙동강 하중도 사이 송수관로 파손 사고와 관련, 최근 내린 장맛비로 하중도(하천섬)의 침식이 계속되면서 또 다른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보강공사가 시급하다. 또 한국수자원공사가 지난해 4월 강 준설에 따라 송수관로를 재매설하면서 관보호공(관로를 보호하는 콘크리트 구조물)에 균열이 생겼는데도 그대로 묻은 사실이 밝혀져 부실공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4월 강 준설로 강바닥이 낮아질 것에 대비해 하중도를 제외한 낙동강 준설예정지 바닥 송수관로를 기존 3.5m보다 4m 더 깊이 다시 묻었다. 하지만 하중도와 낙동강변 구미정수장 사이 바닥은 그동안 물 흐름이 거의 없던 곳이었는데 최근 경북 북부지역의 집중호우와 강바닥 준설로 인해 물길이 바뀌면서 하중도의 벽이 1차로 침식되면서 송수관로 밑을 세굴했기 때문에 관로 이음새 부분이 파손돼 2차 단수사태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구미정수장 쪽 하중도의 비탈면이 이번 장마로 인해 상당 부분이 유실돼 송수관로의 2차 파손이 우려돼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낙동강 상류 지역인 경북 북부지역에 150㎜ 이상의 비가 내려 낙동강 수위가 많이 올라갔으며, 안동댐의 방류로 인해 하중도의 침식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 4대강 현장팀 등으로 구성된 4대강 공사 기초조사단은 "구미정수장 쪽 하중도의 비탈면이 이번 장마로 인해 상당 부분 유실돼 강바닥과 하중도에 매설된 송수관로의 2차 파손 위험이 높은데도 수자원공사 측에서는 하중도 비탈면 보강공사 등을 하지 않아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면서 "실제 이번 물 폭탄으로 하중도 취수장 쪽 400m, 정수장 쪽 300m가량이 각각 유실됐다"고 말했다.
구미경실련 조근래 사무국장은 "송수관로가 묻혀 있는 하중도의 비탈면 상당 부분이 사라졌다. 돌망태 등으로 보강공사를 하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점에서 2차 붕괴사고를 불러올 것"이라며 "칠곡보가 완공되면 하중도의 면적이 22만5천㎡에서 14만5천㎡로 줄어들어 유일한 철새 도래지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4대강 공사 기초조사단은 10일 오후 3시 구미정수장을 방문해 구미에서 발생한 2차례의 단수사태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인재(人災)였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들은 "수자원공사가 지난해 송수관로를 재매설할 때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송수관로 관보호공에 균열이 생겼는데도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했다"면서 "이번 송수관로 유실은 사고가 난 송수관로의 상류 쪽 150m 지점까지 6m의 깊이로 무리하게 준설해 물길이 바뀌면서 발생했는데도 수자원공사는 이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구미권관리단 관계자는 "지난해 재매설한 송수관로 관보호공에 균열이 생긴 것은 맞다"며 "그렇지만 관보호공 주변에 모래와 사석 등으로 충분히 보강을 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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