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아묘(乳兒墓)가 발굴됐다. 신라왕경 실생활유적 중 최초의 유아무덤이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박물관(관장 청원스님)은 최근 경주시 성건동 일대 통일신라시대 건물터에 대한 발굴조사 과정에서 8세기 초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유아묘 1기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발굴된 묘는 1세 미만 유아의 무덤으로 추정되며 길이 86㎝, 폭 60㎝의 타원형 구덩이에 시신을 보호하기 위해 강돌, 암키와, 토기 등을 외곽시설로 사용했다. 또 머리받침돌과 수키와를 세워 시신을 북쪽으로 고정한 뒤 무덤의 뚜껑으로 암키와를 덮은 구조다.
유아묘 남동쪽 모퉁이에는 30㎝ 거리를 두고 별도의 소형 구덩이 속에 통일신라시대 인화문토기(印花文土器) 병(甁)이 안치돼 있으며, 제사행위로 토기의 입술부와 다리부를 의도적으로 깨뜨리고 거꾸로 묻어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발굴조사단 이동헌 책임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삼국시대에서 통일신라시대의 무덤은 경주시내 무덤군이나 외곽지역의 양지바른 구릉에 조성돼 있으나 이번에 발견된 유아묘는 통일신라시대 도시계획에 입각한 왕경의 실생활 주거지인 건물터와 우물터 바로 옆에서 확인된 것이 특징"이라며 "고대 매장의례의 새로운 인식과 연구를 하게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대 박물관은 "부모가 일찍 죽은 자식을 위해 주거공간 가까이에 특별히 조성한 것인지, 통일신라시대에 아직 밝혀지지 않은 정식 매장의례에 따라 조성된 것이지는 앞으로 신라왕경 건물터 발굴조사가 완료되면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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