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축구, 컵 대회 3월 토너먼트로 진행 추진

정규리그 상하 2리그 논의

프로축구 승부 조작으로 홍역을 치른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13년 도입되는 승강제에 대비하고 팬들의 관심을 더욱 끌기 위해 내년 K리그 운영 방식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축구연맹은 우선 올해 3~7월 사이 정규리그 일정을 피해 주중 리그전으로 치렀던 컵 대회를 내년 16개 팀이 3월에 토너먼트 형식으로 단기간에 치르는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 이는 정규리그와의 중복 등으로 '2군 리그', '계륵' 등으로 인식된 컵 대회를 정상화하기 위한 조치로, 상금 규모를 확대하고 야구의 시범 경기처럼 정규리그 시작 전 한 달 정도의 단기전으로 끝내는 방안이다. 특히 정규리그 시작 전에 프로축구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선수들도 새 시즌에 적용하는 등 '워밍업'의 의미도 있다.

정규리그 운영도 일명 '스코틀랜드 스플릿' 방식으로 바꾸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는 16개 팀이 30라운드까지 기존과 같은 '홈 앤드 어웨이' 형태로 경기를 한 뒤 1~8위, 9~16위 팀을 두 그룹으로 나눠 이후 각각 별도의 리그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1~8위 그룹은 챔피언이 결정되는 리그라는 의미에서 가칭 '챔피언스리그', 9~16위 그룹은 강등 팀이 결정된다는 의미의 '강등리그'로 분리돼 리그를 계속 진행한다. 챔피언스리그에 포함된 팀은 자동으로 2013년 강등제에서 상위리그에 남게 되고, 강등리그에서 하위 4팀은 하위리그로 내려가게 된다. 각 팀은 다른 팀과 한 차례씩 맞대결, 총 7경기를 통해 최종 순위를 가리게 된다. 이는 스코틀랜드에서 채택하고 있는 '스플릿' 시스템을 기본으로, 리그 후반에도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운영 방식 체계 개선은 현재 논의 단계로, 의견 수렴 및 조율을 거쳐 9월 내 이사회 의결을 통해 시행 여부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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