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서운동장에 가면 이색 볼거리가 있다. 한승환(47'이곡동) 씨와 아들 성진(13'성산중1) 군이 외발자전거를 타고 4년째 일대를 누비고 있다. 성진 군이 초등학교 4학년이던 여름, 우연히 TV에서 어느 시골 초등학교 학생들이 외발자전거로 등'하교하는 모습을 보고 호기심이 발동했고 이에 아버지를 졸랐다. 당시 허리디스크 수술 후 재발을 염려하던 한 씨는 허리 강화에 도움이 될까 싶어 아들과 함께 외발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외발자전거를 탄 후로 허리 통증도 사라지고 디스크 재발도 없었다.
"외발자전거는 곧은 자세로 균형을 잡고 타야 하기 때문에 허리는 물론 전신을 움직일 수 있어서 운동 효과가 큽니다. 또 생각보다 안전한 운동이라 안전사고도 거의 없는 편이죠."
초보자나 어린이의 경우 헬멧과 무릎 보호대 등의 안전장비만 갖추면 유아부터 노년층까지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현재 가족단위로 확산되는 추세다. 최근 국민생활체육으로 지정되어 동호인이 늘면서 초등학교 생활체육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대구 동호인 수는 아직까지는 수도권과 타 지역에 비해 적은 편.
한 씨는 외발자전거로 집주변을 돌기도 하고 교통수단으로도 활용한다. 한 씨 부자는 틈틈이 인근 와룡산으로 외발자전거 데이트를 즐긴다. "아들과 함께 운동을 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그동안 부자간의 정이 더욱 돈독해졌어요." 두 사람이 외발자전거를 꾸준히 타 온 지금은 점프나 뒤로 가기 등의 묘기도 뽐낼 정도다. 이런 재주 덕분에 성진 군은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다.
"아빠와 함께 외발자전거를 타면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여행을 가면 아빠와 나란히 외발자전거를 타고 도로 위를 달려요. 그때 보는 자연 풍경은 정말 멋져요." 성진 군은 외발자전거를 탄 후로 내성적인 성격에서 자신감이 충만한 적극적인 아이로 변했다.
한 씨는 아들과 대구 자전거 대행진에 매번 참여한다. 외발자전거를 타는 한 씨 부자는 그곳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지난 4월 자전거 대행진 '지구를 살리자' 캠페인 때는 TV뉴스에 방영되기도 했다.
한 씨 부자는 한국외발자전거 대구경북연합회(http://cafe.daum.net/kuf-dggb) 카페를 개설'운영하고 있다. 지역에도 외발자전거 붐이 일어 더 많은 사람들과 즐기고 싶은 이유에서다.
현재 지역 동호인들은 성서운동장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1주일에 한 번 모인다. 매주 토요일 오후 5시에 모여 함께 즐기며 정보도 공유한다. 문의:한승환(010-2509-8122).
글'사진 최영화 시민기자 chyoha618@hanmail.net
멘토: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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