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현대백화점 개점을 앞두고 대구 중앙로 상인들을 중심으로 강하게 제기됐던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부 구간의 일반 차량 통행 허용에 대해 대구시가'불가'결론을 내리면서 중앙로 및 약전골목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대구시의 이 같은 방침은 약전골목에서 반월당네거리로의 통행 허용이 반월당네거리를 비롯한 주변 도로의 극심한 교통 정체를 해결할 방안으로 제시됐지만 오히려 이면도로의 차량 정체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교통량 분석 결과가 나왔기 때문.
대구시는 중앙로 상인들이 요구하는 약전골목~반월당네거리 구간의 일반 차량 진입을 불허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시는 올 들어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부 구간 해제에 대한 여론이 비등하자 대중교통전용지구 이면도로에 대한 교통량 분석을 도로교통공단에 의뢰했다. 그 결과, 약전골목~반월당네거리 구간 100여m에 일반 차량 진입을 허용할 경우 차량 통행량이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다는 결론을 얻었다.
약전골목과 반월당네거리 구간을 풀 경우 현재 북성로에서 종로를 거쳐 중앙로네거리로 우회하는 수성구와 남구 방면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릴 수 있다는 것. 여기에 현대백화점과 동아쇼핑, 삼성금융플라자 방문 차량까지 뒤섞이면 이 일대가 아수라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구시의 판단이다.
또 약전골목에서 반월당네거리로 우회전하려는 차량들과 중앙로를 통과하는 시내버스가 엉키면서 교통 정체가 극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시는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로 및 약전골목 상인들은 집단행동을 준비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상인들은 일반 차량 진입이 불가능한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이후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상권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며 일부 구간의 해제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약령시보존위원회와 인근 9개 상가번영회는 22일 오후 약령시 한의학문화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요구했다. 21일에는 약령시 상인 50여 명이 모여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상인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8월에는 현대백화점과 시청 앞에서 촛불시위를 벌이고 현대백화점 개점에 맞춰 삭발식도 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약령시보존위원회 강영우 이사장은 "대구시가 약령시를 위한다며 내놓는 대책들은 모두 '쇼'에 불과하다"며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부를 해제하는 등 약령시와 중앙로 일대의 교통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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