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가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둘러싸고 다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12일 불거졌던 김정권 사무총장 인선에 이어 이번에는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양상은 비슷하다. 홍준표 대표최고위원이 제시한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안에 대해 유승민 최고위원 등이 반발하는 모양새다. 이번에는 호남홀대론이 문제가 되고 있다.
홍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충청권 출신인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과 정우택 전 충북지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천거했다. '호남 1명, 충청 1명 지명' 관례를 깬 것이다. 홍 대표는 "총선에서 의석이 나올 수 있는 충청권을 배려하겠다"며 "호남 배려는 차기 지도부에서 하면 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홍 대표는 호남대책위원장을 별도로 두고 위원장이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호남에 대해 배려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다른 최고위원들이 강력 반발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호남을 이렇게 홀대하다니 말도 안 된다"며 "인선을 강행한다면 호남에서 배척받는 결과에 대해 홍 대표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최고위원 역시 "호남 무시 인사라서 안 된다며 반대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인선안 논의를 본인의 여름휴가가 끝나는 내달 8일 이후로 연기했다.
한편 홍 대표는 전임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으로 있으면서 안상수 전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강력히 반대했었다. 결국 한나라당 지명직 최고위원은 5개월이 지나서야 임명됐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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