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들 경기에서 남자가 뛰는 거리는 110m인데, 여자는 왜 100m일까?
답은 단순하다. 남녀의 보폭 차이 때문이다. 허들 개수는 남녀 모두 10개로 똑같지만 여자 선수들의 보폭과 신체 조건을 고려해 거리는 남자보다 10m 짧게, 허들 높이는 22.7㎝ 낮췄다. 장애물 사이의 간격도 여자가 8.5m로, 남자의 9.14m보다 짧고, 마지막 허들에서 결승선까지 거리도 남자보다 3m52나 더 가깝다.
남녀 허들 경기의 거리 등이 지금의 룰로 정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시행착오를 거쳤다. 남자 허들 경기는 1830년 100야드(91.44m) 경주에서 시작해 1864년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 대학 간의 육상 대항전 때 120야드(약 109.7m'허들 높이 107㎝) 경기로 발전하면서 거리(110m)와 허들 높이(106.7㎝)가 현재의 형태를 갖췄고, 1896년 제1회 근대올림픽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여자 경기는 1926년부터 1968년까지 80m 경주(8개 허들 8m 간격'허들 높이 76.2㎝)로 시행하다가 1972년 뮌헨 올림픽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거리와 허들 개수가 각각 100m, 10개로 늘었고, 허들 높이도 현재(84㎝)와 같아졌다.
그런데 최근에도 거리 조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허들을 넘는 기술 발달과 허들 선수들의 스피드 증가, 장신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보폭이 넓어져 거리를 다시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 남자 110m 허들(여자 100m)의 경우 스타트 후 첫 허들까지의 거리가 13m72(13m), 허들간 거리는 9m14(8m50), 마지막 허들에서 결승선까지는 14m02(10m50)로, 출발 후 첫 허들까지의 인터벌 거리를 제외하고는 허들간 거리가 짧아 좀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만호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경기1부장은 "허들 사이를 충분한 보폭으로 3보를 뛸 수 있어야 하는데, 인터벌 거리가 짧아 종종걸음으로 허들 사이를 뛰는 경우가 많다"며 "발을 굴러 허들을 넘고 착지하는 거리가 보통 2m10~2m20 정도인 점을 감안해 110m 허들은 허들간 거리를 9m20~30, 100m는 8m60~70 정도로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를 경우 총 거리가 1,2m 정도 더 늘어난다"고 했다.
한편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10m에서는 0.01초 차이로 세계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쿠바의 다이론 로블레스(12초87'세계기록)와 중국의 류샹(12초88), 미국의 데이비드 올리버(12초89)가 치열한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