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한 초음파 검사, 겔만 바르고 쓱쓱~간 질환도 한눈에

초음파 검사는 간편한 동시에 갑상선과 유방암을 비롯해 각종 장기의 암이나 염증성 질환의 진단에 효과적이다.

◇간편한 초음파 검사, 겔만 바르고 쓱쓱~간 질환도 한눈에

초음파 검사는 간편할 뿐만 아니라, 별다른 고통 없이 여러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 침대에 누워 검사 부위에 투명한 겔을 바르고 그 위에 초음파 변환기를 대면 모니터에 실시간 이미지가 떠오른다. 10~30분 정도면 검사가 끝난다. 초음파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가청주파수 음역(20~2만㎐)보다 높은 고주파를 말한다. 이런 음파를 이용해 인체 내부를 들여다보며 질병을 진단한다. 방사선 피폭과 같이 해로운 작용 없이 안전하기 때문에 산모나 태아 검사도 가능하다.

갑상선과 유방을 비롯해 간, 신장, 췌장, 담낭 등의 암이나 염증성 질환의 진단에 효과적이고 지방간이나 담석, 신장결석, 복수, 임파선 종대 등도 쉽게 진단한다. 다만 검사받는 사람의 척추나 골격이 틀어져 있거나 심한 비만이면 정확도가 떨어진다. 초음파가 공기와 뼈를 통과할 수 없으므로 뇌나 안면부, 폐, 위장관, 신경계, 골격계 검사는 제한적이다.

◆갑상선 결절 진단에 유용

호르몬 분비 기관인 갑상선의 질환을 진단하는 데 초음파 검사가 유용하다. 갑상선 모양, 크기, 결절의 형태를 잘 볼 수 있다. 여성에게 흔한 갑상선 결절의 경우, 결절 내용물이 고형인지 낭종인지를 판별할 수 있다. 치료 후 결절의 크기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하는 데도 좋다. 침대에 바로 누워 목을 약간 뒤로 젖힌 상태에서 겔을 바르고 검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정도. 검사 후 식사나 운전 등 일상생활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 다만 초음파 검사상 갑상선 결절이 발견되면 악성과 양성 여부를 정확하게 구별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영상을 보면서 세침흡입검사로 세포나 조직을 떼어내 현미경으로 검사한다.

◆임신부나 수유부에게도 안전

유방에 생기는 물혹, 양성고형종양, 악성종양 등을 진단할 수 있다. 특히 현대 여성들에게 많이 발병하는 암으로 갑상선암과 1, 2위를 다투는 것이 바로 유방암이다. 유방암 검진에 가장 유용한 것은 유방촬영술. 하지만 유방을 압박해 촬영하는 탓에 심한 통증을 경험한 여성들은 검사를 꺼리기도 한다. 초음파 검사는 암 조기 진단에 유방촬영술과 함께 이용된다.

유방촬영술에서 종괴성 병변이 의심될 때나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지만 유방촬영술에서 이상 소견이 없을 때 초음파 검사를 한다. 특히 35~40세 이상 마른 여성이라면 유방촬영술로 정기 검사를 하고 필요에 따라 초음파 검사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마른 여성일수록 고밀도 유방이 흔하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가 암 조기 발견에 효과적이다.

◆복부질환 가장 먼저 하는 검사

거의 대부분 복부 질환의 경우, 초음파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 다만 악성암이 의심되면 CT나 MRI를 추가로 시행한다. 하지만 초음파 검사가 CT나 MRI보다 나을 때도 있다. 작은 담낭의 용종을 발견할 때나 환자가 위치를 바꾸고 복압을 가해 장이 복벽을 뚫고 드나드는 것을 확인하는 탈장을 진단할 때다. 움직이는 환자를 진단할 때는 초음파가 가장 유리하다.

임신은 다른 질환과는 조금 다르다. 임신 초기 태아가 형체를 갖추기 전 정상 임신을 진단하는 방법은 배아에서 심장박동을 확인하는 것인데 이는 초음파로만 가능하다. 태아가 자라며 갖가지 장기들이 만들어질 때 여러 기형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다양한 태아 기형을 진단할 때에도 초음파가 가장 중요하다. CT는 방사선 때문에 사용할 수 없고, MRI는 제한된 경우에 사용할 수 있지만 태아가 움직이면 영상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초음파는 태아의 형태적인 이상을 진단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

◆근골격계통에도 유용한 진단법

뼈나 근육, 인대의 손상을 진단할 때도 쓰인다. 특히 손이나 발처럼 많은 인대와 근육이 모여 있는 복잡한 곳에서는 ▷인대 손상을 볼 때나 ▷인대 수술 후 손가락 움직임이 정상이 아닐 때 ▷수술이 잘못돼 손상이 완전히 복구되지 않았을 때 ▷수술 때문에 인대와 주위 조직의 유착이 생긴 경우 ▷인대 염증이 생긴 경우를 진단할 때 초음파가 CT나 MRI보다 뛰어나다. 수술한 손가락을 의사가 잡고 움직이면서 인대 운동성을 곧바로 볼 수 있는 영상진단법은 초음파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 종합검진센터 이두룡 원장, 김정식영상의학과 김정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