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만명 시민도 함께 달린다… 마라톤 코스 주변 거리응원·공연

84개팀…대구 최대규모 응원 물결…풍물·록밴드 등 래퍼토리

세계육상 마라톤 거리응원을 위해 (사)대구경북 늘푸름 봉사단 천무예술단원들이 6일 오후 대구시내 한 헬스클럽에서 북춤을 연습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세계육상 마라톤 거리응원을 위해 (사)대구경북 늘푸름 봉사단 천무예술단원들이 6일 오후 대구시내 한 헬스클럽에서 북춤을 연습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경기가 열리는 27일과 9월 4일엔 대구 도심이 흥겨운 축제 마당으로 바뀐다. 연인원 1만여 명이 함께하는 대규모 응원과 다채로운 공연이 마라톤코스 주변 곳곳에서 펼쳐진다. 도심 전역을 춤과 음악,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채우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시민들이다.

◆폭염을 이기는 준비 열기

6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한 헬스클럽. 한복을 입고 대북을 어깨에 맨 무용단원 20여 명이 열을 맞춰 섰다. 이들은 (사)대구경북늘푸른자원봉사단 소속 무용팀 천무예술단원들. 단장 김누리(25'여) 씨의 북채 장단에 맞춰 단원들이 북춤을 추기 시작했다. 북채를 든 손은 하늘하늘 손짓하고, 어깨춤은 덩실덩실 흥을 돋운다.

옆에선 난타팀 '천둥스톰'의 연습이 한창. 서동남(26) 팀장의 손짓과 장단에 따라 잦아들었다 거세지지며 힘찬 두드림 소리를 냈다. 한편에서는 대회 주제가인 '렛츠 고 투게더'(Let's go together)에 맞춰 치어팀 '청풍'이 깃발 퍼포먼스를 연습 중이다.

대구경북늘푸른봉사단은 27일과 9월 4일 코스 주변인 봉산육거리와 삼덕네거리, 대구은행네거리 등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들은 매주 3, 4차례씩 짬을 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장윤경(44) 자원봉사단 문화예술과장은 "연습 공간이나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대회 성공을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고 했다.

대구대 록밴드 동아리 '에디'(EDDY) 멤버들도 매주 학교에서 맹연습 중이다. 준비 곡이 11곡이나 돼 매일 3시간 이상 연습해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 리더 허고은(21'회계학과) 씨는 "대구가 표방하는 '공연문화도시'에 걸맞게 젊은 음악인들의 멋진 연주를 전 세계에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대회 성공에 힘 보탤게요

남녀 마라톤코스 주변의 거리응원 및 공연팀을 공개 모집한 대구시는 신청 인원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당초 예상 모집 인원(응원 40개 팀, 공연 28개 팀)을 훌쩍 넘어 응원은 65개 팀(5천446명), 공연은 94개 팀(1천759명)이 참가 신청을 한 것.

공간이 좁아 고심하던 대구시는 27일과 9월 4일 각각 응원 39개 팀, 공연 45개 팀이 거리응원 및 공연에 나서도록 했다. 참가자만 연인원 8천865명. 지금껏 대구에서 열린 거리공연 중 최대 규모다.

초교생부터 60대 이상 노인까지 다양한 참가자들은 풍물공연부터 스포츠댄스, 록밴드, 힙합 퍼포먼스, 태권도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 이들에겐 1만원도 채 안 되는 교통비와 팀별 현수막, 응원도구, 공연장비의 이동'대여 등에 따른 실비 보상이 전부지만 참여 자체가 기쁠 따름이다.

9월 4일 북중동네거리에서 공연하는 '청춘등대' 색소폰동호회 류정현(53) 회장은 "회원들은 자영업이나 생산직 근로자, 회사원, 공무원 등 다양하지만 이번 대회에 힘을 보태자는 생각은 똑같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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