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 제65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서 4m40을 넘어서며 국내 1인자 자리를 되찾은 여자 장대높이뛰기 최윤희(25'SH공사)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아시아 정상 도전의 기회로 삼고 있다. 15일 선수촌에 입촌해 최종 컨디션 조절에 돌입한 최윤희는 "연습도 잘했고, 세계 최고의 무대인 만큼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대구스타디움에서는 경기를 많이 해봐서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 나의 목표는 한국기록을 또 한 번 경신하는 것이다"고 했다.
4m40은 2009년 베를린대회 때의 결선 진출 커트라인인 4m50(크리스티나 가드시에프'독일)에 불과 10cm 모자란 기록이다. 최윤희가 한국기록을 작성한다면 결선진출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최근 최윤희의 상승세라면 더 나은 기록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평가다.
최윤희 스스로도 자신감에 차 있다. 2006년 10월 제87회 전국체전에서 4m10을 넘어 한국기록을 수립한 최윤희는 2008년 꽃을 활짝 피웠다. 그해 5월 열린 제37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서 4m11로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한국기록을 갈아치운 최윤희는 9월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서 4m15, 10월 제89회 전국체전서 4m16을 훌쩍 뛰어넘었다. 연거푸 한국기록을 깬 최윤희는 국내 장대높이뛰기에서 적수가 없는 듯했다. 그러나 2009년 4m 초반대에서 기록이 머문 사이 신예 임은지(22'구미시청)가 혜성처럼 등장해 '여왕'자리를 빼앗아 갔다. 최윤희는 임은지가 그해 3월 대만국제장대높이뛰기서 4m24를 넘은 뒤 다음 달 열린 제13회 전국실업육상경기선수권대회서 4m35의 한국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바라봐야 했다.
2인자로 주저앉은 최윤희는 그 자리서 눌러앉지 않았다. 지난해 제64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서 4m30을 넘으며 기량을 한 단계 끌어올린 최윤희는 올 5월에 열린 대만오픈국제육상경기대회서 또다시 4m30으로 대회기록을 세우며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6월 10일 제65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서는 4m40까지 넘어버렸다. 임은지가 보유한 한국기록을 5cm나 경신한 것이었다. 최근 상승세에다 기록도 안정적인 최윤희는 대구세계대회를 겨냥해 새로운 무기도 장착했다. 주로 사용하는 장대 이외에 탄성력이 강한 장대 2개를 더 준비했다. 탄성력이 강한 장대는 꺾이는 각도가 더 크기 때문에 펴지면서 더 많은 힘을 선수에게 전달한다.
보안점으로 대두됐던 도움닫기까지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체력훈련에 매진해 온 최윤희는 불과 두 달 전 한국기록을 갈아치워 자신감에다 부진에서 벗어났다는 홀가분함까지 더해 기록경신이 기대되고 있다.
중국의 가요슈잉이 세운 아시아기록(4m64)까지는 아직 격차가 크지만 이번 대회 누구보다 강한 기록경신 의지를 갖고 그 무대가 익숙한 홈그라운드라는 점은 아시아 정상 등극의 특별한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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