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극장 액터스토리(대구 남구 대명동)가 '작은 혁명'을 시도한다. 연극 공연의 전유물처럼 인식돼 있는 소극장을 연극 공연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무료 공연장으로 탈바꿈시키는 것. 이 같은 극장 개방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소극장이 새로운 문화 휴식처로 떠오를 전망이어서 연극계 안팎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극단 액터스토리 구주완(42) 대표는 "이번 시도가 소극장에 대한 선입견을 깰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일반인에게 있어 소극장은 여전히 벽이 존재한다. 연극을 좋아하는 젊은이나 일부 성인을 제외하고는 왠지 출입하기가 꺼려지는 공간이다. 소극장 입장에서도 공연이 없을 때는 하루 종일 놀리는데다 공연이 있을 때마저도 하루에 공연 전후 3시간 외에는 유휴시설로 두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소극장 운영에도 상당한 애를 먹는다. 구 대표는 "연극 공연 전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영화 상영이나 다양한 장르의 콘서트, 예술 관련 강좌 등을 무료로 실시하면 지역민이 편하게 찾을 수 있고 소극장 운영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또한 이 같은 시도를 통해 소극장 문턱을 낮추면 연극의 잠재 고객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극장 개방 프로그램은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고 이번 달부터 실시한다. 연극이나 영화, 팝음악 등 2주 정도의 극장 개방 프로그램 계획은 이미 잡혀 있다. 16~20일 영화 상영(맘마미아, 시네마 천국 등), 21~25일 추억의 팝송(앨비스 프레슬리, 마돈나 등), 26~30일 공연(품바 공연, 신체극, 배우 이야기 공연) 등으로 꾸며져 있다.
앞으로 구 대표는 성악이나 국악, 재즈 등 다양한 음악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일반인에게 멀게 느껴지는 한국무용도 좋은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는 것. 또 오전 시간대는 주부를 대상으로 성악 교실이나 아마추어 예술가들의 공연 등도 고려하고 있다. 당분간은 기획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하겠지만 신청도 여기저기 받아 폭넓게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인근 다른 소극장과도 연계를 통해 각각 장르를 차별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료라는 점. 이를 위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섭외다. 구 대표는 "공연을 하는 예술인들에게는 무료 문화공간을 만들자는 취지를 적극 알리고 도움을 청한다. 앞으로 무료라는 콘셉트는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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