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학기 동안 대구의 자율형 사립고 입학생의 중도 이탈률이 평균 5.5%로 전국에서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일여고는 이탈률이 9.8%로 전국 51개 자사고 중 4번째로 높았다. 대구는 올해 1천428명의 입학생 중 79명이 중도 이탈했다. 중도 이탈은 전학이나 자퇴, 휴학을 뜻한다.
대구의 자사고는 계성고, 경신고, 경일여고, 대건고 등 4곳이다. 계성고는 지난해부터, 나머지 세 곳은 올해 첫 신입생을 모집했다. 자사고는 등록금은 비싸지만, 학생 선발이 자유롭고, 국가가 정한 국민 공통 기본 교육과정 56단위를 제외하면 교육과정을 학교가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올해 신입생을 모집한 3곳의 평균 경쟁률은 1.2대 1 정도였지만, 우수 학생이 많이 몰린다는 소문과 자사고에 대한 기대로 학부모와 학생의 관심이 컸다.
대구 4개 자사고의 1년 등록금은 일반고 140만 400원의 꼭 3배인 420만 1천200원이다. 이러한 경제적 부담을 안고 진학했지만, 학생 이탈률이 높은 것은 일반 학교에 비해 장점이 없어서다. 오히려 많은 우수 학생의 진학으로 내신 부담만 크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원거리 통학과 내신 부담으로 일부 학생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 교육청은 다른 도시와 달리 대구는 일반고로의 전학을 금지하지 않아 이탈률이 높다고 했다.
자사고의 성공은 대학 입시 성적에 달렸다. 일반고와 명확히 구별되는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학교와 교사의 더 적극적인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 또 전국적으로 성공한 자사고를 벤치마킹해 개별 학교에 맞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여건을 갖추지 못하면 자사고는 등록금만 비싸고, 실익은 없는 학교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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