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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미국발 재정위기… 환율 연중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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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및 미국발 재정 위기로 경제성장률 악화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환율까지 급등해 물가 상승을 부채질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40원 오른 1,148.4원에 마감됐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로, 14일부터 5일간 71원이나 올랐다. 곧 심리적 저항선(1,150원)이 무너지고 1,200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날 스페인, 아일랜드, 포르투갈, 그리스에 이어 유럽 세 번째 경제 규모의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다 잇단 세계경제 침체 요인으로 안전자산(달러) 선호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물가다.

국내소비자물가지수는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연속 4%대의 고공행진을 거듭하다 지난달 5.3%까지 치솟았다.

정부는 추석 이후 농산물 수급이 안정을 이루면 물가 상승률도 진정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환율이 복병으로 등장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가격 역시 오르고,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까지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및 수입업체들은 원자재 급등과 원화값 급락이라는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고, 결국 기업 가격 단가가 올라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환율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15일 기획재정부는 국정감사 업무보고 자료에서 "글로벌 경기 재침체, 유로존 위기 등 환율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외 불안 요인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환율 급등락에 대비해 시장 안정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0일 최종구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 급등이 과도하다"며 "조정 계기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150원선을 돌파하면 정부의 의지가 시장에서 제대로 통하기 어렵다"며 "보다 분명한 시장 개입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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