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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미술] 서비홍(徐悲鴻)의 '분마도'(奔馬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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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날리는 갈기며, 웅비하는 말발굽 등 바람처럼 달리는 말의 체형 묘사는 세찬 형세의 실물과 견주어 봐도 손색이 없다. 너무도 사실적인 이 작품은 수분이 충분한 발묵(潑墨)을 사용해 한달음에 그려낸 수작으로 천고마비의 계절에 한 번 감상해 볼 만한 작품이다. 중국의 현대 회화가로 널리 알려진 서비홍(1894~1953)이 그린 말 그림 중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분마도'.

중일전쟁이 치열하던 1941년 싱가포르에서 그린 것으로 전해진다. '신사년(1941년) 8월 10일 후난성 창사에서 두 번째 전투가 있었다. 내 가슴은 걱정으로 애가 탔다. 이 전투의 결과는 아마도 이전의 전투와 같을 것이다. 나는 희망적이다'라는 친필로 쓴 분마제시(奔馬題詩)도 작품과 함께 남겼다. 당시 싱가포르로 피란가 있던 서비홍이 인민해방군의 영웅적 투쟁정신을 말의 속성에 견주어 표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작가 서비홍은 네 살 때부터 화가인 아버지에게 그림을 배웠고, 일본과 프랑스에 유학을 다녀온 데 이어 1921년에는 베를린 미술학원을 나왔다. 말을 끔찍이도 아끼고 좋아했던 그는 말의 동적인 느낌을 해부학적으로 관찰하며 발묵을 자유자재로 구사해 감히 어느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특징적인 기법을 고집했다. 말 그림을 통해 자신을 세계적인 작가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후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되자 중앙미술학원장을 거쳐 중화문화예술활동가 대표대회 주석까지 올랐다.

이미애(수성아트피아 전시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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