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현상은 단순한 정치적 현상이 아니라 국민들이 불안하고 먹고살기 힘들어서 나타나는 사회적 현상이다."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는 21일 오후 매일신문사에서 열린 제2기 매일신문 정치아카데미 제4강의 초청 강사로 나와 최근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안철수 현상'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심 전 대표는 "국민들이 안철수 개인에 대한 지지보다 안철수로 상징되는 정치에 대해 지지하고 있다"며 "이는 기존 정당에 대해 많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고 기존 정당들은 이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심 전 대표는 "한나라당은 이번 안철수 현상을 통해 박근혜 대세론은 모래성이다. 언제든지 바람이 불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자각해야 하고 민주당 역시 '왜 정권을 빼앗겼는지 성찰하라'는 국민들의 메시지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 전 대표는 또 "안철수 현상의 기저에는 생활고와 더불어 미래에 대한 '불안'이 밑바닥에 깔려 있고 이럴 때일수록 정치권이 국민들이 비전를 가지고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전 대표는 "주부들은 생활물가, 무주택자는 고 전'월세가에 걱정이고, 젊은이들은 취업난을 겪고 있다. 이제는 봄비 맞는 낭만도 불안하다. 이런 불안은 기존 질서까지 흔들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존 정당들이 아무리 복지를 강조하며 '좌클릭'한다고 해서 믿지 않는다. 안철수 현상의 핵심은 실천하고 베푼 데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바탕에 깔려 있다"고 했다.
최근 정치권의 화두가 되고 있는 복지에 대해서도 정치권의 진정성 있는 분발을 촉구했다. 심 전 대표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복지라는 말이 나올 때는 '복지병을 경계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지금은 너도나도 복지를 외치고 있다.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라며 '무상급식'을 예로 들며 "여기에는 이제 우리가 낸 세금을 콘크리트에 쏟아붓지 말고 우리 아이들에게 사용하라는 국민들의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바람직한 복지예산 확보와 관련해서는 "삼성 등 대기업에서 돈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무용지물이다. 합법적으로 충분히 할 수 있고, 정치세력은 이 같은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과 대선 전망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단독집권은 어떤 경우라도 불가능하다고 본다. 정권창출과 총선 승리에서는 진보신당의 파트너십이 필요하고 결국 (어떤 형태로든지)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 과정에서 진보신당이 큰 역할을 하게 돼 결국 연립'공동정부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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