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채식이 두뇌발달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가 서부고등학교와 공동으로 진행한 '두뇌음식 프로젝트'에서 25명의 참가자들이 체중이 줄어들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는 등 육체적 건강과 함께 집중력이 향상되고 스트레스지수가 낮아지는 등 정신적 건강이 개선됐다.
이번 실험은 서부고등학교 학생 중 자발적 신청자 25명을 모집해서 5월 12일부터 7월 5일까지 약 2개월간 일체의 동물성식품을 섭취하지 않고 현미채식을 한 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실험 참여 전과 후로 나눠 몸에 어떠한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실험 참가 학생들은 평균 3㎏ 체중이 줄어들었으며 비만, 과지방 학생 중 6명이 표준체형으로 변화되었다. 또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졌다.
실험 전 20명의 학생이 기능성변비진단을 받았지만 실험 후 4명으로 줄어들었다. 과민성장증후군 진단을 받은 학생이 5명이었지만 실험 후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실험 결과 정신건강지수가 높아져, 식습관 변화가 육체적 측면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들의 정신건강지수 평균값이 높아졌고, 외향성이나 친화성은 높아진 반면 신경증은 낮아지는 것으로 검사 결과 나타났다. 스트레스 지수 역시 실험 이후 뚜렷하게 감소했다.
현미채식은 집중력에도 영향을 주었다. 참가한 학생들의 청각적 주의력과 전두엽의 고위인지기능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검사 결과 드러났다. 특히 실험 전 2명이 주의집중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험 후 두 학생 모두 정상인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
이는 현행 동물성 식품 중심의 학생들의 식단을 식물성 식품만으로 바꾼 결과다. 현재 주 3회 이상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공급하도록 되어 있으며 대부분 학교급식의 경우 끼니마다 동물성 식품 위주로 식단이 구성돼 있다. 이번 프로그램의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 대구의료원 신경외과 황성수 과장을 비롯해 총 6명의 의학 전문가들이 참여해 실험 결과를 분석했다
안재홍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사무국장은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으면 단백질 부족으로 건강에 이상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어떠한 건강상의 문제점도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밥의 변화가 학생들의 삶에 얼마나 큰 변화를 주는지가 이번 실험을 통해 드러난 만큼 학생들의 급식을 변화시키고 식습관 교육을 강화한다면 학생들의 삶의 질이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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