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탬파베이 극적인 역전승…MLB '가을잔치' 초대장

미국 프로야구 탬파베이 레이스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거두며 볼티모어에 패한 보스턴 레드삭스를 제치고 포스트시즌 티켓을 거머쥐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밀어내고 포스트시즌 막차에 승차했다.

탬파베이는 29일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에반 롱고리아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8대7로 거짓말 같은 대역전승을 거뒀다. 반면 보스턴은 볼티모어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3대2로 앞서다 9회말 마무리투수 조너선 파펠본이 무너지면서 3대4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탬파베이는 보스턴을 밀어내고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를 획득했다. 탬파베이와 보스턴은 동률에서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나섰고 역전승과 역전패로 희비가 갈리며 가을잔치 초대장의 운명이 결정됐다. 탬파베이는 91승71패, 보스턴은 90승72패를 기록해 가을잔치 초대장은 1승을 더 거둔 탬파베이에게 배달됐다. 와일드카드는 각 리그 지구 우승팀 6곳을 제외하고 승률이 높은 팀에 주는 포스트시즌 진출권이다.

12회말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까지 탬파베이는 벼랑 끝에 내몰렸다. 마지막 상대가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강팀 양키스인 데다 경기서도 7회까지 0대7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8회말 반전의 드라마가 시작됐다. 안타와 2루타, 몸 맞는 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밀어내기와 몸 맞는 볼로 2점을 따라붙은 탬파베이는 1사 만루에서 B.J 업튼의 희생플라이로 3대7까지 추격했다. 곧이어 3번 타자 에반 롱고리아가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3점포를 터뜨려 6대7로 점수를 좁히며 기세를 올렸지만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주자 없이 투아웃에 몰리며 추격전을 마무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지명 타자 댄 존슨이 볼 카운트 2대2에서 휘두른 방망이에 맞은 공이 우측 펜스를 넘어가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장 12회초 탬파베이는 무사 1, 3루의 고비를 맞았으나 왼손 투수 제이크 맥기의 역투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며 한숨을 돌렸다. '위기 뒤 찬스'란 속설을 믿고 타석에 들어선 탬파베이 롱고리아는 양키스 구원 스콧 프록터의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스탠드에 꽂히는 굿바이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반면 보스턴은 마무리 실패로 역전패를 당하며 고배를 마셨다. 이달 초까지 와일드카드 순위에서 탬파베이에 9경기나 앞선 선두를 질주했던 보스턴은 마지막 경기에서까지 뒷심에서 밀리며 탈락했다.

한편 내셔널리그에서는 세인트루이스가 휴스턴을 8대0으로 제압하고 90승72패를 거두고 와일드카드를 잡았다. 전날까지 세인트루이스와 동률을 이뤘던 애틀랜타는 필라델피아에 연장 13회 혈전 끝에 3대4로 패해 포스트시즌 문턱에서 눈물을 삼켰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의 서막인 디비전시리즈는 10월 1일 오전 6시 텍사스와 탬파베이의 대결로 시작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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