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나경원 지원'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이날 각 언론이 친박계 인사의 입을 빌려 '박 전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나 최고위원 지원 입장을 다음 주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자 박 전 대표가 "선거 지원에 관한 어떤 이야기도 한 적이 없다"고 밝힌 것.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소위 측근이라면서 언론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정치권은 10'26 재보선에 대한 박 전 대표의 태도에 일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싫든 좋은 여권의 유력 주자이니 선거 지원은 당연한 것 아니냐", "당 지도부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면 박 전 대표를 선대위 고문 등에 위촉하는 것도 방법", "숨지 말고 당의 전면으로 나서야" 등등의 이야기다. 정두언 의원은 "평당원들도 선거 때는 열심히 뛰는데 제일 큰 지도자가 도울지 말지 논쟁 대상이 되는 것은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가 "복지당론을 정하는 것이 먼저"라는 조건부 선거 지원을 내비친 만큼 무상급식'보육 등에 대해 당론부터 결정하는 것이 급하다는 지적도 많다. 유승민 최고위원도 29일 "당 복지 태스크포스(TF)에서 다음 달 7일쯤 복지정책을 발표한다는데 여러 상황상 너무 늦은 감이 있다"며 "급식이나 보육, 기초생활보장 등을 한꺼번에 담을 생각을 말고 중요한 부분이라도 앞당겨 지도부에 보고해 당이 방향을 빨리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의 지원이 한시라도 급한 나 후보는 "여성 시장과 여성 대통령"을 이야기하며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면서도 나 후보는 박 전 대표의 선거 지원 여부에 대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의 판단을 존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서상현기자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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