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바람직한 대구 중구청의 복원 사업

대구 중구청이 대구읍성 상징거리를 만든다. 내년부터 70억 원을 들여 대구읍성 주요 관문과 성곽 일부를 재현하고, 주변 길과 건물도 정비한다.

중구청은 그동안 '중구는 대구의 중심'이라는 주제 아래 현대적 개발보다는 복원에 무게중심을 두고 도심을 개발했다. 몇 년 전부터 거세게 분 복고풍이나 스토리텔링 등과 연관해 '문화와 이야깃거리'가 공존하는 특화구(特化區)로의 변신을 시도한 것이다. 이는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 시인 이상화와 국채보상운동의 주역 서상돈 생가 복원은 인근 계산성당과 어울려 대구 투어의 최고 인기 방문지가 됐다. 이 밖에 동산동의 3'1운동 만세길, 인교동의 삼성상회 옛터 등을 재현했다. 앞으로 성내동 한옥밀집 지역과 시인 구상, 화가 이중섭의 사연이 있는 성내동, 화전동의 일부 장소에 대한 복원 작업도 계획 중이다.

대도시의 도심을 문화 향기가 가득한 명소로 변모시키는 작업은 중구청뿐 아니라 대구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대구 중구는 골목길이나 한옥이 많고, 유명 문화예술인의 정취가 서린 곳이 많아 전국의 어떤 곳보다 경쟁력 있는 문화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잘 돼 있다. 그동안 현대적 개발에 밀려 남산동의 초가 밀집 지역 등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문화 콘텐츠로 복원할 만한 곳이 산재한 것도 강점이다.

다만 이러한 복원 작업은 일부 지역이 아니라 중구, 나아가 대구 전체를 고려한 큰 그림이 바탕돼야 한다. 정확한 고증을 거친 복원은 물론이고, 주변 여건과도 잘 어울리게 하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이러한 작업은 기초지자체만의 힘으로는 큰 어려움이 있는 만큼 대구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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