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양댐 건설 마찰…"낙후도 해결" vs "주민건강·환경 파괴"

14일 영양군청 앞 광장에서 영양댐 건설 예정지 주변 주민들이 각종 피해를 주장하며 댐 건설 반대 집회를 가졌다. 엄재진기자
14일 영양군청 앞 광장에서 영양댐 건설 예정지 주변 주민들이 각종 피해를 주장하며 댐 건설 반대 집회를 가졌다. 엄재진기자

'지역 낙후도를 해결하고 안정적 용수 관리를 위해 댐을 건설하자'는 행정기관과 '농산물 생산환경 파괴와 주민 건강을 해친다'는 주민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영양군에서 갈등의 골이 점차 깊어지고 있다. 영양군 수비면 송하리 장파천에 건설될 '영양댐'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와 주민 간 입장은 극명하게 갈린다.

◆찬성=지역 발전 앞당기는 기폭제

지난 2000년 가뭄과 2002년 태풍 루사, 2003년 태풍 매미 등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자 영양군은 2009년부터 댐 조성 필요성을 정부 측에 건의, 지난달 8일 기획재정부의 영양댐 건설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사업추진이 가능해졌다. 군은 오는 12월부터 타당성 조사, 기본계획과 실시계획 고시를 거쳐 2013년 8월에 건설공사 착공, 2018년 6월 준공할 계획이다.

총 3천139억원이 투입돼 사업이 완료되면 안정적 용수공급은 물론 댐 하류의 홍수량 72% 감소, 유지수의 공급으로 반변천과 장파천 등 하천의 건천화 방지가 가능하다고 본다. 낙후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댐정비사업비 345억원과 연간 5억여원의 댐지원 사업비 지원 등도 기대한다. 댐 유지수를 활용해 각종 지역개발 사업도 추진할 예정.

◆반대=삶 터전 잃고 생존권 위협

이달 14일 영양군청 앞 광장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영양댐이 들어설 수비면 송하리 주변 주민 50여 명이 댐 건설 반대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영양댐건설반대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승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잦은 안개와 서리로 농산물 감소와 주민건강 위협 ▷천혜 자연경관을 보호해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진 수익 창출 ▷대부분 고령 인구로 고향땅을 등지면 생존권 위협 등을 이유로 영양댐 건설을 반대했다.

이들은 '댐 안개로 명품 영양고추 사라진다' '1박2일도 사랑한 청정영양에 댐 건설이 웬 말이냐'는 등의 피켓을 앞세우고 댐 건설 백지화를 요구했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