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내년 경제성장률 3.7% 전망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7%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26일 오후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2011년 금융동향과 2012년 전망' 세미나를 열고 "우리 경제는 글로벌 재정위기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데다 내수도 큰 폭으로 늘어나기 어렵다"며 올해(3.9% 전망)보다 소폭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또 내년 민간소비는 2.7%, 설비와 건설투자는 각각 6.2%와 2.4%, 총수출은 9.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 더딘 세계경제 회복세의 영향으로 상승률이 올해 4.3%에서 내년 3.1%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금리는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와 경제성장세 둔화, 외국인과 국내기관의 높은 채권매입 수요라는 하락요인이 있지만, 점차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완화되면서 올해와 비슷한 3.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유가가 완만한 하락세를 지속해 올해(154억달러 전망)보다 다소 축소된 128억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 중에는 안전자산 선호 경향 등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국제금융시장의 투자심리 개선, 경기회복 신호 등에 따라 점차 떨어져 연평균 1천100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내년 우리 금융시장은 대외적으로는 선진국의 경기회복 지연과 이에 따른 신흥국 성장률이 하락이, 대내적으로는 전반적인 경제성장률 둔화와 이로 인한 비우량·위험자산 기피현상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주가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모습을 보이면서 평균적으로는 보합세를 나타내고 금리 역시 보합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내년 금융산업은 글로벌 금융불안의 지속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에 의한 은행과 보험사로의 자금 이동이 지속될 것"이라며 "금융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위축되거나 약화되고 위험관리 경영기조의 강화와 부실 가능성 증가로 건전성도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세미나에 참석한 차영환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은 정부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차 과장은 "내년도 예산안 제출 때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4.5%로 전망했으나 그 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유로존 위기가 발생하면서 조정의 여지가 생겼다"며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12월 중순께 발표할 예정으로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과 관련해선 신운 한국은행 조사총괄팀장은 "3% 초반으로 떨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 팀장은 "경제 주체의 기대 수준이 높아 인플레이션 지속성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 중반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리먼사태 때와 같은 실물경제 위축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신 팀장은 "리만사태 때와는 달리 수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고 글로벌 기업 차원에서의 대규모 재고 조정도 보이지 않는데다 디레버리징(차입 축소) 역시 유럽에 국한돼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