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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거짓이 판치는 사회를 보고만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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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비어와 거짓말,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 흑색선전은 정치인 연예인 등 유명인들의 사생활에서부터 국가 정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최근 들어서는 한미 FTA 찬반 논쟁에 편승한 괴담들이 쏟아진다. 괴담 내용은 일단 황당하다. '맹장 수술 받는 데 900만 원이 든다' '우리나라는 미국 식민지가 된다' '서민들은 수돗물 대신 빗물을 받아 쓰는 일이 생긴다'는 식이다. 그러나 이런 괴담들을 적잖은 국민들은 진실로 믿고 있다.

괴담을 진실로 믿는 국민들이 많아지면서 확산 속도도 빠르다. 모욕적이고 인신공격적인 용어도 빠지지 않는다. 괴담의 당사자를 죽음에까지 몰고 가기도 한다. 국가 정책과 관련한 괴담은 정상적인 정책 추진을 가로막는다. 괴담이 우스개 이야기로만 머물지 않는 것이다. 괴담과 관련한 이런 사회적 현상은 이미 광우병 파동 당시 확인됐다.

괴담은 또한 진실을 몰아낸다. 진실을 말하다가 오히려 봉변을 당하는 일도 있다. 한미 FTA와 관련한 찬반 논란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인터넷에는 FTA 교섭을 해 온 관계자들에게 '매국노' '을사오적'으로 공격하는 글도 떠돈다. 거짓과 무차별적인 언어폭력은 오해를 풀려는 노력까지 막는다. 진실을 알고 있는 이들도 "험한 꼴 당하느니 아예 입을 닫고 사는 게 편하다"고 여긴다.

거짓말이 난무하는 사회를 성숙한 사회로 볼 수는 없다. 진실이 외면되고 거짓이 판을 치는 상황에선 국가는 물론 사회나 가정 모두 엉망이 된다. 난무하는 거짓말을 일부 네티즌의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유언비어와 괴담의 발생과 확산은 결국 의혹이 부른 결과다. 국민들은 괴담과 진실에 혼란스럽다. 진실을 제대로 알리는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 거짓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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