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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인간 기관차' 에밀 자토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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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자토펙은 1922년 체코 동부의 코프르지브니체에서 태어났다. 선천적 신체 능력이 뛰어났던 그는 체코슬로바키아 대표로 1948년 런던 올림픽에 참가, 두 번째 뛰었을 뿐인 10,0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4년 뒤인 헬싱키 올림픽에서는 5,000m와 10,000m, 마라톤에서 모두 우승, 장거리 종목을 석권했다. 마라톤은 대회 도중 참가를 결정, 난생처음 뛰었지만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자토펙은 당시 효율적 주법과는 거리가 있는 자신만의 주법을 구사했다. 머리가 흔들렸고 상체도 흔들렸다. 얼굴은 괴로워서 잔뜩 찡그렸다. 거친 숨소리를 토해내며 달리던 그의 모습이 기관차를 닮았다고 해서 '인간 기관차'라는 별명이 붙었다. 1956년 멜버른 올림픽 때는 개막 2주 전 탈장 수술을 받았으나 마라톤에서 6위를 차지했다.

이듬해 은퇴한 그는 국민적 영웅으로 대접받았고 공산당 내에서도 영향력을 보였다. 하지만 1968년 프라하의 봄 때 민주화 세력을 지지했다가 각종 직위를 박탈당하고 우라늄 광산에서 강제 노동을 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 2000년 오늘, 79세를 일기로 타계하자 체코 정부는 그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렀다.

김지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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