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활속 재테크] 금테크

보통 아기가 첫돌을 맞이하면 건강하게 자라서 잘 살라는 의미로 한 돈(3.75g)짜리 금반지를 선물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금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현금으로 금반지를 대신하거나 금반지를 선물하더라도 1g짜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실물자산인 금은 대부분 수입되고 있어 국제 금시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데 이달 16일 현재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가격은 온스(31.1g)당 1천773달러로 2008년 평균(온스당 871.7달러)의 2배 수준, 2001년(온스당 272.7달러)의 6.5배 수준이다.

역사적 최고점 수준인 현재의 금 가격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금에 대한 관심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는 다른 금융투자 수단과 비교되는 금이 가진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먼저 금은 화폐의 가치가 떨어질수록 그 가치가 올라가는 속성을 갖고 있어 인플레이션 위험을 줄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에서 비롯된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달러와 유로화 등 화폐 가치에 대한 불신과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 증가를 불러오고 있다. 여기에 중국'인도 등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외환 보유고의 다변화를 추구하면서 금을 대거 사들이는 것도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의 금값 강세로 금투자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지속되고 있는데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금을 실물로 사서 보관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실물을 사서 보관하는 데는 여러 가지 제약요인이 있는데 은행 등에서 실물을 사게 되면 부가세 등 비용이 많이 들며 분실의 위험이 따른다.

다음으로 금통장(골드뱅킹)에 가입하는 방법이 있다. 금통장은 실물 거래 없이도 원화를 계좌에 입금하면 은행이 국제 금 시세와 달러 환율을 적용해 금으로 적립해 주는 상품이다. 금통장 가입 시 주의할 것은 금 시세와 달러 환율에 따라 평가금액이 달라지고 환매시점에 따라 원금을 다 찾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또한 예금과 마찬가지로 발생된 수익에 대해서는 세금(15.4%)이 부과되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금에 대한 직접투자(금 실물 구매·금통장 가입)를 하지 않고도 금 가격 상승에 따른 투자소득을 원한다면 금펀드 가입이나 금 ETF(상장지수펀드) 투자를 생각해 볼만하다. 금펀드는 금 자체에 투자하거나 금 관련 업체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증권사나 은행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금 ETF는 국제시장 금 가격을 추종하여 이와 비슷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게 만든 상품으로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어 증권계좌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라면 이 계좌를 이용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은 실물자산으로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크고 역사상 고점이라 할 수 있는 현 시점에서 금 투자에 나서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금에 대한 일방적인 투자에 나서기보다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유용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리·이경달기자

도움말·조영철 농협중앙회 대구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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