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반떼·모닝 "고맙다! 고유가"…국내차 판매 성적표

올 한 해 자동차 시장은 수입차를 포함해 70대 이상이 출시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전체적으로는 매달 6, 7대씩 쏟아지는 시장이다 보니 자연스레 인기의 쏠림도 명확했다. 고유가는 고연비 차량 쏠림 현상을 부추겨 준중형과 경차의 인기가 높은 한 해였다.

◆베스트셀링카는 고연비 중심

올 11월까지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현대차 아반떼였다. 11만8천274대가 팔렸다. 신형 아반떼는 지난해 출시됐지만 고유가에 따른 연비 강조 분위기를 타고 초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판매량에 비해 2배 가까이 팔렸다. 고연비 차량 선호 분위기는 기아차 모닝의 선전으로 이어졌다. 모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만 대 이상 팔리면서 2위를 차지했다.

대형차로는 드물게 10만 대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는 현대차 그랜저가 올해 판매량 3위에 올랐다. 1~3위까지 3가지 모델의 점유율은 25%. 올해 팔린 국산차 4대 중 1대가 아반떼, 모닝, 그랜저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아차를 기사회생시킨 효자 모델 K5가 7만 대 돌파를 노리며 4위에, 지난해 판매량 1위였던 현대차 쏘나타는 6만6천 대 남짓 팔려 5위에 이름을 올렸다. 6위는 경차인 한국GM 쉐보레 스파크로 스테디셀링카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에서는 가장 많이 팔린 기아차 스포티지R, 르노삼성의 SM5 등도 올해 많이 팔린 모델에 이름을 올려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편 대구에서는 전국 판매량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르노삼성의 SM3가 9위에 올랐다. SM3는 대구에서만 1천744대(점유율 3.1%)가 팔려 르노삼성의 상대적 인기가 드러났다.

◆완성차 업계 희비 가른 신차 모델

가장 많은 신차를 쏟아낸 현대차가 좀 더 크게 웃었다. 특히 대형차인 그랜저HG의 위력은 대단했다. 올해가 시작되자마자 등장한 그랜저HG는 대형차로는 전무후무한 인기를 누렸다. 내수 판매목표 8만 대를 훌쩍 뛰어넘어 지난달까지 9만7천179대가 팔렸다. 특히 2월부터는 5개월 연속 1만 대 이상 판매되며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대기기간 3개월은 기본이었다.

그렇다고 현대차도 마냥 웃은 건 아니었다. 왜건의 불모지인 국내시장에서 선보인 i40는 당초 올해 내수 목표를 8천 대로 잡았지만, 9월 출시부터 11월까지 2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1천 대에 못 미쳤다.

올해 쉐보레 브랜드를 내세운 한국GM은 신형 모델을 대거 쏟아내면서 물량으로 승부했다. 결과적으로 내수에서 14.1%의 판매 증가를 이뤄냈다. 이 중 올란도와 알페온이 많이 팔렸다. 한국GM도 호시절만 누린 건 아니었다. 많은 모델이 나온 만큼 적게 팔린 모델도 눈에 띄었다. 윈스톰에서 이름이 바뀐 캡티바는 지난해에 비해 72.1% 판매량이 줄었다.

르노삼성은 신형 SM7을 내놓고 지난해에 비해 29.8% 늘어난 1만5천889대의 실적을 올렸다. 신형 QM5도 7천70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8%의 증가율을 보였다. 쌍용차는 올 2월 선보인 코란도C로 계속 밀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 9천392대의 실적을 올렸다. 새롭게 선보인 신형 체어맨H와 체어맨W는 11월 판매가 전월 대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도 판매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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