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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나라당 개혁, 내년 선거가 전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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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의원이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았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5년 6개월 만에 다시 전면에 복귀했다. 난파 위기에 처한 당을 되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한나라당은 '대선 후보는 대선 1년 6개월 전부터 선출직 당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당규까지 고쳤다. 대표최고위원의 모든 권한을 넘겨받는 박 의원은 쇄신 작업은 물론 내년 총선까지 진두지휘하게 됐다. 유력한 대선 후보로서 당권까지 손에 쥔 것이다.

박 의원의 등장은 난파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의 불가피한 선택이다. 여당 내에선 박 의원만큼 국민적 지지도가 강한 이가 없다. 박 의원에게 막강한 권한을 넘겨준 한나라당 의원들의 선택에는 '돌아선 민심을 되돌려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게 해달라'는 주문이 담겨 있다. 박 의원이 어떻게 당의 쇄신 작업을 추진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박 의원은 15일 의총에서 "짧은 시간에 국민에게 다가가고 국민 삶을 챙기고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국민과 함께하느냐에 당의 명운이 달렸다"고 했다.

쇄신과 개혁은 말로 이뤄지지 않는다. 행동과 실천으로만 가능하다. 지지도가 떨어질 때면 한나라당은 늘 개혁과 쇄신을 외쳐왔다. 행동과 실천이 따르지 않은 공허한 말 잔치였다. 당연히 국민적 공감대는 불가능했다. 박 의원 체제의 한나라당 개혁은 자기희생적 행동에서 시작해야 한다. 서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어 지는 정책의 전환도 시급하다. 서민의 삶과는 동떨어진 부자당 웰빙당의 자세로는 민심을 되돌릴 수 없다.

당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은 계파 간 갈등도 끝내야 한다. 박 의원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를 향해 우리 모두가 하나가 돼서 나아가자"고 했다. 친박계 해체를 선언한 것일 수도 있다. 권력 다툼은 정치에 대한 불신을 불러올 뿐이다.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의 박 의원 체제에 대한 우려의 소리는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박 의원은 이제 한나라당 내에서 통제받지 않는 권력의 자리에 우뚝 섰다. 막강한 권력에는 어두운 그늘도 뒤따른다. 개혁과 쇄신은 결코 권력 이동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박 의원은 국민들이 왜 한나라당을 외면하는지를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 한나라당의 성찰과 개혁은 임시방편으로 끝나지 않아야 한다. 한나라당의 미래는 내년 총선과 대선이 끝이 아니다. 의원들이 대중적 인기가 건재한 박 의원의 그늘에서 당장 불똥이 떨어진 내년 총선을 넘겨보겠다면 한나라당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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