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십수년간 현대 산업의 트렌드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는 단어는 바로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공동작업, 협력)이다. 산업전반에 걸쳐 디자인이 중요시되고, 특히 디자인산업에서는 콜라보레이션을 거론하지 않고서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 정도다.
기업과 브랜드, 브랜드와 브랜드, 기업과 디자이너, 브랜드와 스타, 디자이너와 아티스트 간의 다양한 스타일의 협력을 통해서 기업들은 새로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두 개의 요소를 한데 뒤섞어서 또 다른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었던 과거의 퓨전과는 달리 콜라보레이션은 두 가지 요소 또는 그 이상의 요소가 매치되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새로운 차별화를 이끌어내는 윈윈 전략이다.
한국도자기는 앙드레김에게 세라믹 디자인을 의뢰했으며,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이 수놓인 도자기 제품을 출시하였다. LG전자는 스와로브스키와 디자인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휘센 에어컨과 디오스 냉장고의 손잡이에 보석으로 장식을 하여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싸이언이 휴대폰 시장에서 가장 이슈를 일으킨 때는 바로 이탈리아 유명 브랜드인 프라다와의 콜라보레이션이었다.
프로듀서이자 힙합가수인 카니예 웨스트는 500족이 넘는 신발을 소장하고 있는 패셔니스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루이비통, 나이키와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패션감각을 발휘하면서 스타일 아이콘으로 부상하였고, 이들 브랜드는 스타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패션 스타일을 제안하였다. 캐쥬얼 슈즈인 컨버스가 앤디워홀과, 캐주얼브랜드 H&M은 패션디자이너 랑방과, 영화배우 김민희 씨가 빈폴과, 위스키의 대명사 조니워커 블루 라벨은 포르쉐 디자인 스튜디오와 협업을 통하여 세계의 소비자에게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했다. 이처럼 기업과 스타, 또는 아티스트, 디자이너를 제품 기획에 직접 참여시키거나 제휴를 통해 새로운 디자인을 구현하게 되는 것이다.
예술적인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아티젠(Artygen: Arty Generation)이 소비시장에서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데카르트(Tech+Art: 예술감각상품) 마케팅을 핵심 전략으로 삼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기업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변화와 혁신의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브랜드는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
이러한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는 브랜드나 디자이너 혹은 스타들의 공통점을 보면 아이덴티티가 분명하다는 점이다. 결국 자기만의 개성과 스타일이 뚜렷한 독창성이 있어야만 콜라보레이션에서도 자신의 색깔을 잘 나타내면서 성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전 문 양 푸드 컨설턴트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