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림피아드가 분석한 고교내신 절대평가의 의미

내신 절대평가제, 어떻게 바뀌나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중등학교 학사관리 선진화 방안'에 따르면 고교내신 절대평가는 시범운영을 거쳐 2014학년도에 전면 시행된다. 이에 따르면 2014년부터 고교내신은 현행 9등급 상대평가 방식에서 A-B-C-D-E-(F)의 6단계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된다.

올림피아드학원 고등부 박현구 원장은 "성적표에 석차를 표시하지 않고 원점수와 과목평균만 표기한다는 것은 학생 개인별로 교과목별 성취기준과 평가기준에 따라 성취수준을 절대평가하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학교생활기록부의 성적 기재방식도 석차등급 표기를 빼고 6단계 성취도를 적는 방식으로 달라진다. 평가의 난이도, 점수 분포 등을 알 수 있도록 현행처럼 원점수와 과목평균, 표준편차를 함께 적는다. 박현구 원장은 "현행 고교학생부에 수학성적이 1(532)이라면 수강자 수가 532명이며 본인의 석차등급은 1등급이라는 의미인데, 이것이 앞으로는 A(532)로 바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학교, 석차 삭제하고 원점수/과목평균/표준편차 병기

중학교 학생부는 '수, 우, 미, 양, 가' 표기 방식을 A-B-C-D-E-(F)로 변경한다. 고교와 마찬가지로 석차를 삭제하고 원점수, 과목평균, 표준편차를 병기하게 된다.

현재 성적이 '수, 30/286'였다면 성취도 '수'이며 286명 중 30등이라는 의미다. 이와 관련 올림피아드학원 중등부 홍지희 부원장은 "올해부터는 A(286) 표시와 함께 95/78(12)라는 숫자가 표기되는데, 이는 286명이 본 시험에서 성취도가 A이며 원점수 95점, 과목평균 78점, 해당 과목의 표준편차는 12점이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절대평가제 도입에 대해 교과부는 "남과의 비교가 아닌 학생 스스로 일정한 학업성취 수준을 얼마나 달성했는지를 평가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더 교육적"이라며 취지를 밝혔다. 홍지희 부원장은 "교과부는 학생 개개인의 학업성취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이번 절대평가제 도입과 함께 중고교 내신평가에서 서술형 평가와 수행평가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릴 예정이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절대평가, 특목고/자율고 학생들에게 유리?

절대평가 도입 정책에 따라 내신의 비중이 약화되면서 특목고와 자율고 학생들에게 유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대입에서는 종전보다 내신의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수시는 대학별고사, 정시는 수능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홍지희 부원장은 "현재까지 내신에 불리했던 특목고와 자율고 학생들이 대입 전형에서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까지는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특목고나 자율고에서 좋은 내신점수를 받는 것이 일반계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웠으나 절대평가 도입으로 특목고나 자율고에서 내신 우수등급을 받는 학생 수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배소영 인턴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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