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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거지 표지로 회화나무 심어…수봉 정사 300년 노거수 '문경호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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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호 나무'라고 명명된 남평문씨 세거지의 회화나무. 수령 300년으로 높이 25m, 둘레 1.5m에 이르는 거목이다.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인흥마을 남평문씨 세거지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수봉정사 한쪽에는 수백년 된 노거수 한 그루가 우뚝 서 있다.

'문경호 나무'라고 이름 붙은 회화나무다. 이 회화나무의 나이는 300살 정도로 높이는 25m, 둘레는 1.5m에 이르는 거목이다. 인흥마을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한눈에 들어올 만큼 웅장한 자태로 방문객을 맞는다.

문익점 선생의 후손으로 인흥마을에 터전을 마련한 문경호가 남평문씨의 세거지임을 알리는 표지로 삼은 나무다.

마치 고려시대 중국에서 목화씨를 들여온 문익점의 후예임을 자랑이라도 하듯 나무의 기세가 대단하다. 회화나무는 자라는 모습이 학식높은 선비의 기개를 닮았다 해서 선비나무 혹은 학자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선비가 과거에 급제하면 회화나무를 심었다고 하며 벼슬을 얻어 출세한 후 관직에서 물러나 귀향할 때도 왕이 회화나무를 선물했다고도 전해진다.

또 민가에서 심으면 큰 학자나 출중한 인물이 나오는 등 가문이 번창하고, 잡신도 범접하지 못한다고 여겼다. 이뿐만 아니라 진실과 거짓을 가리는 힘이 있다고 해서 재판관은 회화나무를 들고 송사에 임했다.

특히 길흉을 예고한다고 해서 위정자는 나무의 변화를 항상 살폈다. 문경호가 숱하게 많은 나무들 가운데 마을의 상징으로 회화나무를 심은 이유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인흥마을의 회화나무는 수봉정사의 돌담과 붙어 있다. 나무의 자람을 방해하지 않고 나무의 생육 공간을 넉넉히 하기 위해 수봉정사는 담장을 기역자로 쌓았다. 사람과 나무가 더불어 살 수 있도록 배려한 남평문씨 일가의 여유와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달성'김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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