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출범한 김동구 회장 체제의 대구상공회의소를 바라보는 지역 경제계의 눈길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김 신임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변화'와 '혁신'을 내세웠지만 회장단의 인적 구성으로 보아 과연 그런 포부가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새 회장단 출범을 앞두고 지역 상공인들 사이에서는 '젊은 피' 수혈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등 경제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회원사들의 수출입 자문과 실질적 지원을 위해서는 글로벌 감각을 갖춘 젊은 부회장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다 신산업인 IT와 BT, 신재생에너지 분야 최고 경영자 상당수가 30, 40대라서 중앙정부 및 대구시와의 정책 조율이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라도 회장단 연령이 낮아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기대와 달리 회장단 구성에서부터 김 신임회장이 내건 변화는 없었다. 총 20명의 부회장단과 감사, 전무이사 중 새롭게 이름을 올린 인물은 1명뿐이었다. 그래서 지역 경제계에서는 "회장보다 나이가 많은 부회장이 절반이 넘는데 과연 회장이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상의는 "미래전략분과위원회를 신설해 젊은 상공인들의 활동 영역을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런 정도로는 변화와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젊은 상공인들의 불만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김 회장 체제의 과제는 젊은 상공인들의 변화 요구를 얼마나 수렴해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이런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대구상의가 일신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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