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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 4월 현장서 먼 12월만 사자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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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공약에는 눈 감고… 대선 역할론만 줄창 사자후

"떨어지는 벚꽃 잎들을 눈송이로 착각하는 것 같았다."

이번 총선을 결산하는 한 지역 정치전문가의 말이었다. 벚꽃이 떨어지는 봄날 속의 총선이지만 지역민들의 생각은 온통 겨울에 치러질 대선에만 쏠려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13일 예비후보 등록부터 공식선거운동까지 120일간의 총선 기간이 모두 끝이 났다. 하지만 이번 선거만큼 재미없는 것은 보기 드물었다는 평가다. 대구경북에서만큼은 '노풍'(노무현 바람)이 낙동강을 따라 제대로 거슬러 올라오지 못했고, '무풍'(무소속 바람)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전락해 버리지 않았나 싶다. 이들을 무력하게 만든 것은 '대풍'(대통령 바람)이었다. 이 괴물 같은 바람은 정책과 공약, 인물 구도로 가야 한다는 지역 유권자들의 이성적 판단을 모두 집어삼켜 버렸다.

노풍과 무풍이 내준 텅 빈 자리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사진만이 차지했다. 후보들은 너도나도 앞다퉈 그녀와 같이 찍은 사진을 내걸었고 각자 자신들이 그녀의 곁에 있어야 대통령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도 대구와 경북을 수시로 찾으며 조짐을 보이던 '반새누리' 바람 진화에 나섰고 '이번에 새누리당 후보를 찍어 주면 반드시 보답하겠다'며 총선이 대선 전초전임을 강조했다. 그렇게 새누리당 후보들과 박 위원장의 밀고 당김 속에 '친박 마케팅'은 확대 재생산됐다.

여당의 경우, 후보는 간데없고 '박근혜 선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이성적인 선거 판도가 진행되면서 무소속 후보나 친야권 후보들은 서서히 흥분하기 시작했다. 정상적인 선거 운동으로는 도저히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때문인지 선거 막판 분위기는 고소'고발전이 난무하는 등 고상한 틀을 깨버리기 시작했다.

포항남울릉의 김형태 후보를 둘러싼 '제수 성추행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나 고령성주칠곡 이완영 후보(이상 새누리당)의 '여직원 성추행 의혹' 등의 근거 불명의 공격이 진흙탕 싸움으로 전개됐다. 대구 중남과 수성갑 그리고 경북 포항남울릉과 영천 등 여야 구분 없이 후보 단일화 불발의 후유증이 선거 후에도 앙금으로 남을 전망이다. 여기에 영주, 문경예천 등 지역 곳곳에서 치열한 비방전이 전개돼 심각한 후유증을 예고해 놓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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