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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성의 미국책읽기] 욕먹으며 내린 결단이 역사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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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결단/

닉 래곤 저, 함규진 옮김 (2012, 미래의 창)

선택은 일종의 예술이다. '좋은' 선택에 이르는 절차나 방법이 정해져 있지 않다. 분석과 논리에 기초할 수도, 직관과 감에 의존할 수도 있다. 선택의 결과를 평가하는 기준 역시 명확하지 않다. 그것은 현재의 관점에서 평가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역사가 판단하는가? 더욱이 선택은 고통을 동반한다. 하나의 선택은 다른 모든 것의 비선택이기 때문이다.

정치인, 특히나 대통령의 선택은, 성공했을 경우 한없이 칭송되지만 실패에 대한 대가는 혹독하다. 국민 모두가 성공한 대통령 갖기를 원하고, 따라서 대통령 개인의 성공은 곧 국민과 국가의 성공과 대부분 일치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대통령의 선택이 국가와 국민에게 이익을 안겨주지만 그 자신은 선택의 대가와 불명예를 온몸으로 받아내면서 몰락할 수도 있다.

미국 대통령의 경우 재선 가능성을 스스로의 선택으로 잃거나(트루만과 포드 대통령), 자신의 정당 지지 기반을 오랜 기간 송두리째 상실하거나(존슨 대통령), 심지어는 스스로의 목숨을 잃기도 한다(링컨 대통령).

미국 대통령의 헌법적 권한(de jure powers)은 의회의 그것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내린 결정과 그들이 남긴 유산은 헌법 수호와 국익보전을 위한 대통령의 실재적 권한(de facto powers) 확대에 기여했다. 위대한 유산을 남긴 대통령으로 인정받는 이들의 선택이 언제나 당대의 칭송을 받은 것은 아니었을 뿐아니라 오히려 격렬한 논쟁과 국론 분열의 빌미가 되었다는 것은 일종의 아이러니다.

'대통령의 결단'은 역사의 흐름을 바꾼 15가지의 대통령의 결정을 다룬 책이다. 여기서 저자는 토머스 제퍼슨의 루이지애나 매입, 에이브러햄 링컨의 노예제 폐지, 테디 루스벨트의 파나마 운하 건설, 우드로 윌슨의 국제연맹 설립 추진,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무기대여법 제정, 헤리 트루먼의 원자폭탄 투하, 존 F. 케네디의 아폴로 프로젝트, 린든 존슨의 민권법 제정, 리처드 닉슨의 미'중 수교, 제럴드 포드의 닉슨 사면, 로널드 레이건의 '악의 제국' 연설, 버락 오바마의 의료보험개혁에 대해 상세히 언급한다.

미국의 운명을 좌우하는 대통령의 결단과 그것의 정치적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의 일독을 권한다. 쉽게 읽히는 책이지만, 그 내용이 시사하는 무게는 만만치 않다.

류재성 (계명대 미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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