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기업의 사회공헌 앞장'…대구도시철도공사 참사랑 봉사단

2천여 직원 중 1573명 참여…"봉사경비 월급서 떼도 흐뭇"

대구도시철도공사 참사랑봉사단은 이달 16일 달성군 유가면 한정리를 찾아 양파 수확을 도왔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참사랑봉사단은 이달 16일 달성군 유가면 한정리를 찾아 양파 수확을 도왔다.
최준호 참사람봉사단 본사지부 팀장.
최준호 참사람봉사단 본사지부 팀장.

"늘 그렇듯 봉사활동 후에는 가슴 속에 시원한 청량감이 가득 차옵니다. 아마도 이런 활력이 봉사의 당위성이자 삶의 보너스로 생각됩니다."

최준호(51) 대구도시철도공사 참사랑봉사단(이하 봉사단) 본사지부 팀장은 기업의 진정한 봉사는 강제나 통제가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으로 할 때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전체 2천여 직원 중 1천573명이 참여하는 봉사단은 2006년 창단돼 현재 직능별로 9개 지부로 나눠 활동하고 있으며 봉사 경비는 단원들의 월급에서 십시일반 떼 충당한다.

"지부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본사지부의 경우 매월 둘째 주 주말에 영생애육원(대구시 남구 대명동 소재) 사랑나눔활동과 매주 토요일 달성공원 무료급식활동이 대표적입니다."

영생애육원과 봉사단의 인연은 각별하다. 한 번에 15명 내외가 참가하는 사랑나눔활동은 원생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게 한다. 특히 2, 3세 유아들을 보듬고 스킨십을 나누는 친교활동은 아이들이 아주 좋아한다.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마술시범과 전수도 인기가 높다.

봉사단은 이뿐 아니라 TV나 냉장고 등 영생애육원에 필요한 생필품과 청소를 해주고 후견인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월 1회 열리는 '자장면'짬뽕데이' 행사는 아이들이 특히 기다리는 날. 원생과 단원들이 자장면과 짬뽕을 주문해 함께 먹으며 정을 나눈다.

"비록 공기업의 사회공헌역할이 보편화되어가는 추세이지만 봉사는 어디까지나 정체성을 갖고 꾸준하고 일관된 활동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봉사단 활동이 기업 이미지를 좋게 하는 역할도 있지만 물질적 측면보다는 봉사자든 수혜자든 양자가 진심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봉사가 진짜 봉사가 아닐까요."

봉사단은 원생들에게 철도공사 시설 체험도 시켜줘 직업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봉사단은 분기별로 운영위원회의를 열어 활동 내용을 소개하면서 지부별 중복 봉사를 차단하고 있다.

9개 지부는 1사1촌 자매결연을 통해 농사철 일손돕기에도 힘쓰고 있다. 본사지부팀은 이달 16일 달성군 유가면 한정리를 찾아 양파 수확을 도왔다. 가을이면 청송 현서면 월정리를 찾아 사과수확도 돕는다. 각 1사1촌마다 어버이날엔 '어르신 효 잔치'도 잊지 않고 연다.

또 각 지부는 신천둔지와 앞산 쓰레기수거활동을 비롯해 때마다 김장나누기, 저소득층 자녀교복 지원도 하고 있다. 본사지부팀은 지난겨울 여러 봉사단체와 기관 등과 연계해 영세가구에 김치를 제공하고 200여 명의 학생에게 교복을 지원했으며 틈틈이 대구 달서구와 동구 일대 쪽방촌을 찾아 연탄나눔활동과 홀몸노인 주거개선사업 200호를 달성했다.

이런 결과로 대구도시철도공사 참사랑 봉사단은 지난해 12월 창단 후 600여 회에 걸쳐 한결같은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작은 봉사활동이지만 돌아서는 끝자락에는 늘 오늘을 반성하게 하는 여운이 남습니다. 이 때문에 더 나은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는 울림이 일고 이에 귀를 기울이려고 합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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