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이 무섭다. 지난 4월 늦은 밤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오원춘 사건처럼 어둠을 틈타 여성을 노리는 범죄가 끊이지 않기 때문. 누구나 범행 대상이 될 수 있고, 보호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여성들의 공포감을 키우고 있다. 여성을 상대로 한 밤길 범죄의 예방과 해법은 무엇일까.
KBS 1TV 'KBS스페셜-여성 범죄와 밤길에 대한 보고서'편이 15일 오후 8시 방송된다.
지난 한 해 동안 여성 납치 사건은 79건에 이른다. 성폭행 사건도 2만여 건이나 된다. 경기가 불황일수록 여성을 상대로한 범죄는 급증한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여성 납치는 돈을 쉽게 빼앗을 수 있고, 범행 대상을 비교적 손쉽게 제압할 수 있는데다 성(性)적 문제도 반영돼 있다"고 말한다. 실제 불황에 빠진 작년 한 해 실종신고된 여성 중 미귀가 여성은 2천372명에 이르고, 실종은 전체 여성 범죄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오원춘은 사형 판결을 받았지만 피해자의 유족들은 극심한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고 있다. 피해자의 언니는 날이 어두워지면 온 집안에 불을 밝히고 문을 걸어 잠근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밤새 들리는 딸의 목소리에 수면제 없이는 잠을 잘 수 없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술에 의지하고, 남동생은 학업을 포기하고 누나의 억울한 죽음을 세상에 알리고 있다.
밤길 여성 범죄를 막을 수 있는 해법은 무엇일까. 우선 어두운 공간과 숨을 곳을 줄여야 한다. 낮은 담장과 깨끗하게 관리된 주변 환경, 밝은 가로등은 범죄 예방 효과가 있다. 도시의 설계 단계부터 범죄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차단하고 주민들 간의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는 것도 해법으로 꼽힌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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