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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저서 출간 이후…내주 기자간담회 공식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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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예능프로그램 녹화도…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책을 초고속으로 출간하고 유력 대선 주자들이 출연했던 방송 예능 프로그램 녹화도 마친 것으로 알려지자 정치권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대체적으로는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보이다가 갑자기 빠른 행보를 보인 만큼 대선 출마 결심을 이미 굳힌 것으로 보고 있다. '더는 늦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17일 출판사로 넘긴 원고를 하루 만에 편집, 다음날 시판할 정도로 서둘렀다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잠재적 경쟁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지지율이 턱밑까지 쫓아온 데 대한 반응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자신을 향한 여론의 관심이 낮아질 때마다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안철수식 정치'가 책 출간을 통해 재연됐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안 교수가 정치 대담집을 통해 권력 의지를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그간 행보와는 다르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 선거 이후 각종 강연 등에서 그는 이번처럼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았다.

안 교수는 다음 주 중에 기자간담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비전을 공개한 뒤 기자간담회를 한다는 것은 대선 출마 문제 등에 대해 대답할 준비가 돼 있음을 뜻한다는 관측이다. 그동안 안 교수는 정치와 관련된 질문은 되도록 피해왔다.

안 교수가 연말 대선 무대에 어떤 식으로 오를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 교수는 일단 책을 통해 새누리당보다 민주당과 심정적으로 가까이 있음을 내비쳤다. "4'11 총선이 야권의 패배로 귀결되면서 나에 대한 정치적 기대가 다시 커지는 것을 느꼈다"며 자신의 기반이 야권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책에서 "민주당이 지난 10년 집권 동안 서민생활을 책임지지 못했다. 4'11 총선 패배도 계파 논리에 따른 공천 탓"이라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결국 안 교수는 그동안 이어왔던 청춘콘서트나 각종 강연 등을 통해 지지세력을 모은 뒤 야권 단일화로 나아가는 방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는 안 교수의 대권 도전이 사실상 시작됐다고 판단하고 향후 대선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의 이상일 대변인은 "캠프에서는 코멘트할 것이 없다"고 말했지만 홍사덕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책 한 권 달랑 들고 나와서 (나라를) 맡겨 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로 무례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안 교수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고문은 20일 한 간담회에서 "(안 교수가 출마한다면) 기쁜 일"이라며 "그분과 경쟁해야 하지만 정권 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뜻은 같이한다"고 말했다. 또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캠프의 전현희 대변인은 "정권 교체를 위해 안 교수와 민주당이 함께 힘을 모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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