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에게 SK 와이번스는 역시 껄끄러운 상대였다.
삼성이 2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올 시즌 13차전에서 4시간이 넘는 연장 혈투 끝에 6대7로 패했다. 이날 아쉬운 패배로 삼성은 6연승 행진을 마감했으나 2위 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에 져 4게임차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오후 10시 대구시민야구장의 온도계는 31℃, 습도 68%를 보였고, 양 팀의 승부는 동점과 역전, 재역전이 이어지면서 대구의 폭염만큼이나 뜨겁게 진행됐다. 삼성은 짜릿한 역전승을 눈앞에 뒀으나 마지막 홈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5대6으로 뒤진 삼성의 6회말 공격. 연속 볼넷과 희생번트, 고의사구로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은 삼성은 김상수의 중전 적시타로 6대6 동점을 만들었다. SK가 1사 2, 3루에서 '제2의 4번 타자'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8번 타자 진갑용을 고의 볼넷으로 내보내며 승부수를 띄웠으나 김상수가 보란 듯 동점타를 쳤고, 삼성은 1사 만루를 이어가며 역전을 눈앞에 뒀다.
이 상황에서 SK는 왼손 박희수로 투수를 교체했고, 삼성은 왼손타자 정형식을 대타 이지영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삼성 류중일 감독의 승부수는 이지영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먹혀들지 않았다. 삼성은 7, 8, 9회말에도 선두타자 안타로 기회를 잡았으나 이를 살리지 못했다. 9회말 이승엽이 중견수 쪽 깊숙한 타구를 날리고도 2루에서 아웃된 것이 너무 뼈아팠다.
SK는 '위기 후 기회'란 야구계의 속설대로 연장 10회초 선두타자 이호준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기회를 잡았고 1사 1, 3루에서 임훈의 희생번트로 결승점을 뽑았다.
10회초 1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김강민에게 안타를 내주며 1사 1, 3루에 몰린 후 주자 견제에 신경 쓰다 결승점을 헌납했다. 10회초 마운드에 올라 이호준에게 안타를 내준 정현욱이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양 팀은 14명의 투수를 동원하며 총력전을 폈다. 삼성은 배영수-권혁-심창민-안지만-권오준-정현욱-오승환을, SK는 송은범-이재영-박희수-박정배-허준혁-최영필-정우람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다. 삼성으로서는 4대3으로 역전에 성공한 후 5회초 수비에서 이날 구위가 좋지 않았던 선발 배영수를 조기 교체하지 않았던 것이 아쉬웠다. 배영수는 5회초 2실점하는 등 4이닝 동안 10안타, 볼넷 2개를 내주며 5실점했다.
한'일 통산 500호 홈런을 한개 남긴 이승엽은 홈런 없이 안타 2개를 쳤으나 3회 3루와 9회 2루에서 잇따라 주루사를 당해 찬물을 끼얹었다.
한편 한화는 대전에서 류현진의 시즌 첫 완투승에 힘입어 롯데를 4대3으로 제압했다. 두산은 LG에 13대11, 넥센은 KIA에 5대1로 이겼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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