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간호'보건계열, 10개 학과 안 부럽다.'
지역 전문대학들이 간호과, 물리치료과, 치위생과 등 이른바 '간호'보건계열'을 강화하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다른 학과의 정원을 줄여서라도 학생 모집과 취업에 도움이 되는 간호'보건계열 학과를 신설하거나 정원을 늘리기 위해 나서고 있는 것.
1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간호'보건계열의 신설'증원 인가 통보를 받은 지역의 전문대학들은 잔치 분위기다.
계명문화대는 이날 교과부 승인에 따라 2013학년도부터 간호과(3년제) 정원을 30명에서 60명으로 늘릴 수 있게 됐다. 간호과 신설 1년만에 정원이 두배가 됐다.
대학 측은 "성서지역 경우 의료기관이 어느 곳보다 많고, 대학법인내에 종합병원이 있어 간호교육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며 "간호과 증원을 위해 다른 학과에서 정원 85명을 줄여야 했지만 보건계열 전망이 밝아 증원 요청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계명문화대는 신축 준비 중인 간호보건동의 시너지효과를 위해 치위생과 등 간호'보건계열 학과 1, 2곳의 신설도 추진하다는 계획이다.
경북전문대도 이번에 작업치료과(3년제) 정원을 20명에서 30명으로 늘릴 수 있도록 인가를 받았다. 경북전문대는 지난해 30명 정원의 치위생과를 신설하는 등 전체 모집 정원 1천여명 중 40%를 간호'보건계열로 채울 정도로 이 분야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학 측은 "치위생과 경우 첫 학생모집에서 15대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며 "점차 심화되는 대학 간 무한경쟁 속에서 생존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반겼다.
대구보건대도 이번에 타 학과에서 150명의 정원을 줄이는 대신 80명이던 간호과 정원을 내년부터 120명으로 늘릴 수 있도록 인가를 받았다.
경산1대학교는 30명 정원의 물리치료과(3년제)를 신설할 수 있게 됐다. 최근 4년제로 전환한 간호학과, 방사선과와 더불어 간호'보건계열을 강화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자축하는 분위기다. 인근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계한 의료보건 전문인력 양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산1대 관계자는 "물리치료과 신설 인가를 받기 위해 교과부 지침(90명)보다 더 많은 140명의 정원을 다른 학과에서 줄였다"며 "앞으로 치위생과나 응급구조과 등 보건계열 학과를 추가 신설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대구과학대 물리치료과도 10명이 늘어난 55명, 영남이공대 물리치료과도 10명이 늘어난 45명의 정원을 이번에 인가받았다.
전문대들이 이처럼 간호'보건계열 학과를 신설 또는 증원하기 위해선 다른 학과의 정원을 줄여야 하는 고육지책이 뒤따른다. 당장의 등록금 수입이 줄지만 장래 대학 경쟁력을 높이는데는 이만한 '효자학과'가 없다는 것. 실제로 대구 7개 전문대의 간호과 경우 2009학년도 전체 540명이던 입학 정원이 3년만인 2012학년도에 635명으로 늘었다.
지역 전문대 관계자는 "간호'보건계열 학과는 취업 전망이 밝아서 입학경쟁률이 평균 10~20대 1을 훌쩍 넘을 정도"라며 "교수채용, 기자재 확보 등에 수억 원의 초기비용이 들지만 장기적으로는 대학 재정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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