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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승승장구…체질 달라진 대구 부동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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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8.4% 상승…전세가도 평균 웃돌아 "공급부족 당분간 활기\

전국 평균 주택 매매 가격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구경북은 매매 및 전세 가격 상승세가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부동산 체질이 바뀌고 있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전국 평균 주택 매매 가격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구경북은 매매 및 전세 가격 상승세가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부동산 체질이 바뀌고 있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전국 부동산 시장에서 대구경북이 달라진 위상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집값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대구의 매매 및 전세 가격 상승세는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

2일 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대구경북 주택값은 전월 대비 각각 0.4%, 0.5% 신장세를 나타냈다. 이에 반해 수도권(-0.4%), 기타 광역시(0.0%), 지방(0.2%) 주택 시장은 상대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전국 평균 주택 가격(-0.1%)은 월간 기준으로 2010년 7월(- 0.1%)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대구 주택 매매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8.4%나 상승했다. 이는 울산(12.5%)'광주(8.8%)'경북(8.8%)에 이어 주요 도시 중 네 번째로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전국은 2.5% 증감률을 보였으며 서울은 -1.6%로 역신장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을 견인했던 부산도 5.5%에 그쳤다.

대구는 서구(0.8%)와 북구(0.6%)의 증감폭이 컸다. 서구는 소형 아파트의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소형 연립의 수요도 증가했고, 도심 재개발 사업 등으로 주택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북구 역시 소형 매물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가격 상승을 불렀다.

전세가도 전국 평균을 웃도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전국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1%에 그쳤다. 하지만 대구경북은 각각 11.1%, 10.6%로 상승폭이 컸다. 울산(12.7%)보다 다소 낮았지만 서울(4.6%)'수도권(4.3%)'부산(5.8%)보다는 훨씬 높았다.

전월 대비 역시 대구경북은 0.5%, 0.8% 증감률을 나타내 전국(0.1%) 평균과 서울(0%)을 웃돌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거래 감소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아파트 가격이 전국 집값을 끌어내린 주범"이라며 "하지만 지역은 장기 부동산 침체로 인한 공급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탄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경기 침체로 줄어든 공급 물량도 지역 주택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하반기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단지가 단 2개에 그치는 등 올해 대구 아파트 입주 물량은 1991년 이후 가장 적다.

게다가 건설업계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훈풍의 진원지였던 부산지역을 벗어나 대구와 울산 등지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도 지역 부동산 시장의 훈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2, 3년간 분양이 집중된 부산지역에 공급 과잉이 우려되자 건설사들이 주력 시장을 옮기고 있다"며 "당분간 지역 부동산 시장의 활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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