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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의 窓] 막걸리 도시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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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가 아무리 유행이라고는 하지만 포항만큼 많이 마시는 곳도 드물 것이다. 축제나 행사장에 막걸리가 있는 것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도심의 장례식장에서도 손쉽게 막걸리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 이채롭다. 문상을 하고 나온 사람들이 둘러앉아 막걸리를 마시는 것은 외지인의 눈으로 볼 때 신기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호텔에서 모임을 하면 테이블에 주전자와 막걸리가 버젓이 올라와 있는 곳도 포항 뿐이다. 지난 14'15일 포항야구장에서 프로야구 경기가 열렸을 때 일부 관중들이 객석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장면은 다른 지역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그만큼 포항시민들에게는 막걸리가 생활의 일부분으로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는 포항시가 2년여 전부터 독자적으로 '영일만 친구'라는 막걸리 브랜드를 개발하고 마시기를 장려해온 결과물이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어딜가나 막걸리 예찬론을 늘어놓는다. 시장 자신의 뽀얀 피부를 앞세우기도 한다. 한 사석에서 "내 피부가 이렇게 된 것은 전적으로 막걸리 덕분"이라고 했다. 다소 과장이 섞여 있는 듯 하지만, 같은 남자가 보기에도 피부가 좋은 것은 사실이고 시장의 무거운 말씀이니 믿을 수밖에 없다. 박 시장은 "예전에는 공'사석 모임에 갈 때마다 참석자들이 한 두 잔씩 권하는 소주'맥주 공세에 죽을 지경이었는데 막걸리를 생활화하고 나니 다음날 거뜬해지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더라"는 경험담을 들려주곤 한다. 박 시장으로선 막걸리가 최상의 '보약'인 셈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영일만 친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포항 이동에 있는 막걸리집에 가면 '영일만 친구'보다 다른 제품을 찾는 손님들이 훨씬 많은 게 사실이다. 필자의 경우에도 1년 간 '영일만 친구'를 애용해 왔지만 대구'부산의 특정 제품보다 맛이 훨씬 뛰어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영일만 친구'를 생산하는 2개 회사 중 1개 제품에 대한 기피현상도 여전한 것 같다. 아무리 맛과 향이 탁월하다고 광고하고 포항 브랜드라는 명분을 앞세우더라도 경쟁력이 없으면 오래 살아남을 수 없다. 제품이 나온 지 벌써 2년이 넘었다. 이제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고 맛과 향을 다시한번 점검할 때가 된 것 같다. 그래야만 포항이 진정한 '막걸리 도시'가 되지 않겠는가.

박병선 동부지역본부장 l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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