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분양 시장이 가을 시즌을 맞으면서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주말 문을 연 모델하우스마다 인파들이 대거 몰리고 있고 한동안 사라졌던 '떴다방'까지 등장하며 되살아나고 있는 대구 분양 시장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주택회사 관계자들은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난 몇 년간 아파트 공급이 끊어지면서 중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수급 불균형이 분양 시장 열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가을 대구 분양 시장 출발점은 달서구 월배지역이다.
24일 1천300가구 규모의 '월배 아이파크'와 930가구인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월배' 모델하우스가 나란히 문을 열였다.
두 회사 집계로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은 4일간 각각 1만5천여 명에 이른다. 인파 행렬이 길게 줄을 서면서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몽골텐트가 등장했고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수십 개의 '떴다방'이 진을 쳤다.
2개 단지 모두 공급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전용면적 60㎡(20평)~85㎡(30평)로 구성돼 있고 분양 가격은 2억5천만원대다. 신도시로 조성되면서 한동안 대구 분양 시장의 중심축을 이뤘던 '월배' 지역에서 2천여 가구가 동시 분양에 들어간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서한이 같은 날 문을 연 달성군 현풍의 '테크노폴리스 서한 이다음' 모델하우스도 수요자가 줄을 잇고 있다.
서한 김민석 팀장은 "현풍에서는 20년 만의 아파트 분양이고 테크노폴리스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반영돼 3일 동안 1만5천여 명이 모델하우스를 찾았다"고 했다. 중소형으로 구성된 서한 이다음 분양가는 3.3㎡당 560만~620만원대로 달서구 대비 20% 이상 낮다.
부동산 업계는 3개 단지 모두 전용 60㎡는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85㎡형은 3순위 경쟁률이 2대 1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미분양이 넘치던 1, 2년 전에 비해 완전히 달라진 대구 분양 시장 열기는 중소형 아파트 공급 부족 현상에서 출발한다.
지역에서 분양된 공동주택은 2008년 6천500가구, 2009년은 6천100가구, 2010년은 7천300가구 정도. 대구시와 주택업계가 내놓은 주택 수급 전망에 따르면 1, 2인 가구 증가 등에 따른 대구 아파트 적정 공급량은 연간 1만3천~1만5천 가구다.
분양 후 입주까지 걸리는 기간이 30개월인 것을 고려하면 아파트 공급 부족 현상은 향후 2, 3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소형 가격은 지난해 15%, 올 들어서도 7% 올랐으며 분양 가격 또한 2010년 683만원에서 지난해에는 719만원, 올 상반기에는 728만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도심지 내 택지 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다 저축은행 사태로 금융 조달이 어려워져 공급 부족에도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중소형 위주 분양 시장 열기가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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