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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해례본 얼룩, 절도 여부 키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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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과정서 "비젖었다" 증언

"수백 년에 걸친 자연스런 얼룩일까 아니면 비에 젖은 얼룩일까?"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절도 관련 항소심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해례본의 '얼룩'이 재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대구고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이진만)는 30일 국학진흥연구원 수석연구원 등 2명을 증인으로 불러 '얼룩' 등 당시 해례본 상태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이들은 2008년 7월 절도 피고인 배모(49) 씨가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공개할 당시 현장에 참관해 살펴봤던 핵심 인물이다.

얼룩은 이번 사건의 피고인, 증인 등 관련자들의 발언 진위와 절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여서 재판부 직권으로 선고기일을 미루면서까지 전격적으로 공판을 재개했다. 실제 앞선 재판에서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보관하고 있던 중 큰 비가 내려 해례본이 흠뻑 젖은 적이 있다는 진술이 나왔었다.

이날 얼룩에 대한 재판장의 질문에 증인으로 나온 국학진흥연구원 관계자는 "해례본의 얼룩과 관련, 선명하게 기억난다. 이는 수백 년 동안 내려오면서 습기로 인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얼룩이지 최근 비에 흠뻑 젖어 생긴 얼룩은 아닌 것으로 기억된다"며 "책 위아래에 얼룩이 있었지만 책의 내용을 해할 정도의 얼룩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또 해례본 표지의 제목 판독 여부와 관련해서는 "앞표지는 한지를 여러 겹 포개 만든 것으로 짙은 황색을 띠고 있었지만 표지가 검게 변색되면서 검은 글씨와 겹쳐 '오성제자고'(해례본 표지 제목)라는 제목을 식별하기 아주 어려웠다"며 "또 표지 뒤 서문과 목차가 있는 몇 장이 없는 상태에서 본문으로 바로 연결됐고 책의 중간 부분과 뒷부분에도 몇 장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의 얼룩과 훼손 정도에 대해 확인한 재판부는 다음 달 3일 오후 4시에 또 다른 증인을 요청, 재판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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