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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안도의 휴~…심각한 태풍 피해 안입어

제14호 태풍
제14호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돌풍이 몰아친 30일 대구 수성구 중앙초교 앞에서 하굣길 어린이들이 우산이 뒤집히자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태풍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제14호 태풍 '덴빈'(TEMBIN)이 31일 한반도 내륙을 따라 북상하면서 전국적으로 피해가 잇따랐지만 다행히 대구경북은 심각한 피해가 없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31일 현재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30일 오전 전남 영암군 삼호읍 대불산업단지 내 조선블록 전문업체인 D중공업에서 대형 철문이 넘어지면서 선박 도색작업 중이던 장모(52'여) 씨가 깔려 숨졌다. 이날 오후 충남 천안에서는 계곡에서 통나무를 제거하던 중 서모(66) 씨가 매몰돼 숨졌다.

30일 오후 3시쯤 대구 달서구 두류동 반고개 네거리에서 태풍으로 가로수 가지 일부가 떨어지는 사고가 났다. 가지가 횡단보도 앞 인도 쪽으로 넘어졌으나 다행히 횡단보도 쪽에 사람이 없어서 인명 피해는 생기지 않았다.

현장을 목격한 권기홍(52) 씨는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들려 바깥에 나가보니 나무 줄기가 떨어져 있었다"며 "만약 도로를 달리던 차에 떨어졌으면 큰 사고가 났을 것"이라고 했다.

30일 오전 10시쯤 울진군 후포면 후포4리에선 한 주택이 갑자기 밀려 들어온 빗물에 침수돼 주민 3명이 이웃집으로 대피했다. 같은 날 오후 2시쯤 상주시 남원동과 내서면 국도변 가로수 2그루가 강풍에 넘어져 차량을 가로막았다. 또 오후 3시쯤에 의성군 의성읍 도동리에서 길가 나무가 쓰러져 주택을 덮쳐 지붕 일부가 부서졌다.

경북에는 평균 37.7㎜의 비가 내렸다. 문경이 103.1㎜로 가장 많았고 상주 83.7㎜, 김천 68.3㎜ 등을 기록했다. 순간 최대풍속은 울진 초속 18.3m, 경주 18.3m, 영덕 17m를 나타냈다.

이창환'황수영'서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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