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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숙박 업소들 "체전보다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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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앞두고 횡포…낮에 대실 손님 받으려 숙박 거부 웃돈 받기도

전남 광주시 체육회는 다음 달 대구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참가 선수 및 감독들의 문의 전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구지역 일부 모텔들이 "방에 짐을 두지 말고 한 방에 옮겨놓고 오후 6시 이후 들어오면 평일 방값만 받겠다"고 하자 참가 선수 및 감독들이 대책을 하소연해 오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광주시체육회 소속 일부 선수들은 이미 예약한 숙소를 옮겨 다른 숙소를 알아보기도 했다. 광주시체육회 관계자는 "숙소는 경기가 끝난 뒤 편하게 휴식을 하는 곳인데 이런 식으로 부담을 준다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지난달 14일 출장을 위해 대구를 찾은 구모(34'경기도 광주) 씨는 숙소를 미리 잡기 위해 오후 3시쯤 달서구 이곡동 한 모텔을 찾았다. 그러나 모텔 주인은 "오후 11시 이전에는 숙박을 받지 않는다. 다른 곳을 알아보라"고 말했다. 구 씨는 근처 모텔을 돌아다녔지만 오후 3~4시에 숙박 고객을 받는 곳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마지막으로 방문한 모텔에서 숙박비 4만원과 웃돈 1만원을 지불한 뒤 방을 구할 수 있었다.

내달 11~17일 대구에서 열리는 '제93회 전국체전'을 앞두고 상당수 모텔들이 대실 손님을 확보한다는 이유로 숙박을 거부하거나 웃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대구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

기자가 직접 대구시내 모텔 12곳에 전화를 걸어 21~23일 숙박 예약 문의를 한 결과, 3곳은 오후 8시 이후 숙박 입실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또 6곳은 이틀간 숙박을 하는 동안 짐을 방안에 두는 대신 방값에 5천~1만5천원의 웃돈을 요구했다.

무인 모텔의 경우 낮 시간에 가면 방값 계산을 하는 기계가 대실 요금만 계산하도록 프로그래밍 돼 있다. 달서구 한 모텔 주인은 "낮 시간에 짐을 놓아두면 대실 손님을 받을 수 없다"며 1박당 정식 숙박요금 4만원이 아닌 5만원을 요구했다. 또 다른 숙박업소는 "오후 9시 이후에 오면 금요일은 5만원, 토요일은 5만5천원에 해 주겠다. 오후 9시 이전에 오거나 방에 짐을 두는 경우 이틀간 12만원에 방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모텔들이 낮 시간 투숙객들에게 웃돈을 받거나 아예 거부하는 이유는 대실 손님을 받기 위해서다. 동구 한 모텔 주인은 "대실 손님을 받아야 수지를 맞출 수 있다. 낮 시간에 숙박 손님을 받으면 영업에 지장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낮 시간 숙박객을 거부하거나 웃돈을 받는 업소는 신축 또는 리모델링을 한 일부 업소에 불과하다"며 "전국체전을 앞두고 숙박업소의 부당한 영업 관행에 대해 지속적으로 행정지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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