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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야권 후보 단일화, 정권 장악 방편 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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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대선 후보 단일화 논의가 물 위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의 단일화 요청에 소극적이던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고 양측 간 물밑 접촉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2일에는 문화예술계와 종교계 인사 100여 명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촉구한 데 이어 25일에는 재야 원로 모임이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열기로 하는 등 정치권 밖의 압력도 작용하고 있다.

단일화 논의는 안 후보 측이 전제 조건으로 내건 '정치쇄신' 경쟁이 벌어지면서 시기적으로 앞당겨졌다. 문 후보가 22일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권한 축소와 권역별 정당 명부 비례대표제 도입 등 정치쇄신안을 제시하자 안 후보도 23일 국회의원 수 축소와 중앙당 폐지 등의 방안을 내놓았다. 두 후보 측이 정권 교체를 위한 단일화를 넘어서 정치 혁신을 지향하는 상황은 주목할 만하다.

따라서 단일화 논의는 정치쇄신은 물론 다른 정책 목표에 대한 밑그림도 함께 그려나가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두 후보 측이 제시한 정치쇄신 방안의 차이를 좁히고 분야별 정책에 대한 이견을 조율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논의 과정에서 정치적 가치와 정책을 공유하려는 노력이 따르겠지만, 양측의 견해 차이로 흐지부지되거나 결과물이 신통치 않다면 단일화는 실패로 규정될 수밖에 없다.

단일화 논의가 '절반의 성공'으로 방향을 틀어 집권 시 권력 분담 등에 치중하는 일 역시 경계해야 한다. 이질적 정치 세력의 단순한 결합인 과거의 DJP연합과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가 정권은 잡았지만, 국정 운영까지 성공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국민은 이번 대선에서 수권 세력이 새로운 정치를 펼치길 바라고 있으며 야권 후보 단일화도 이러한 관점으로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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