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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일제에 단식으로 저항, 순국한 이중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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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품은 칼날 같은 마음/ 그 누가 이를 풀어 줄 수 있으랴/ 하늘마저 이미 끝나고 말았으니/ 죽지 않고서 또 무엇을 할까/ 내가 죽지 않고 있으니/ 향산옹(響山翁'자정순국한 이만도의 호)이 빨리 오라 재촉하네.'

퇴계 이황의 12대 손으로 1850년 2월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하계마을에서 태어난 동은(東隱) 이중언(李中彦)은 1910년 8월 29일 나라가 송두리째 일제에 빼앗긴 한일병탄에 항거, 그해 10월 10일 단식에 들어가 27일 만인 오늘 순국했다. 잠시 관직생활도 했으나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온 그는 무너져가는 조선의 국운을 바로잡으려 영남만인소(1881년)에 앞장서고 의병(1895년)도 일으켰다.

그러나 나라를 잃자 "나라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으니 내가 어찌 감히 살아있는 인간으로 자처하겠는가"라 탄식하며 집안 어른 향산 이만도 선생이 자정순국한 날, 단식에 들어갔다. 순국 직전 일본 순사들이 방문, 강제로라도 음식을 권할 것을 요구하자 그는 "저런 놈들을 빨리 쫓아내지 않고 뭘 하느냐. 내 당장 저놈들을 칼로 베어 죽이리라"며 꾸짖었다. 죽음에 이르면서도 기개를 잃지 않았다. 그를 기려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했고, 2010년 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고향 안동에선 '나라위해 목숨바친 안동선비, 이중언'이란 특별기획전을 열고 기렸다.

정인열<서울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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