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값 발열내복 1시간만에 동나

유니클로 1만원 할인행사, 문열자마자 손님 북새통

11일 현대백화점 대구점 한 매장 앞에서 발열내복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쳤다.
11일 현대백화점 대구점 한 매장 앞에서 발열내복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쳤다.

이달 10일 오전 대구 중구 현대백화점 지하 1층 패션브랜드 '유니클로' 매장. 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수십 명이 쏜살같이 달려왔다. 잠시 뒤 지하 1층 통로가 꽉 찰 정도로 손님들이 몰렸다. 이들은 유니클로가 발열내복(히트텍) 할인행사를 하자 내복을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매장을 찾았다.

박은미(29'여) 씨는 "발열내복을 싸게 판다는 소식에 백화점을 찾았다. 부모님과 식구 모두 입히려고 6개를 샀다"고 말했다.

발열내복 인기가 폭발적이다. 9~11일 현대백화점 대구점, 롯데백화점 상인점, 유니클로 동성로점의 발열내복 매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각 매장은 3일간 발열내복을 정상가(1만2천900~1만9천900원)에서 9천900원으로 할인판매했다.

10, 11일 현대백화점 대구점에서는 유니클로 측이 발열내복 인기를 감안해 1인당 6장으로 판매제한을 뒀지만 워낙 많은 손님이 몰린 탓에 개점 1시간여 만에 판매대가 텅텅 비었다.

현대백화점은 할인행사를 위해 발열내복 2만 장을 준비했지만 모두 매진됐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행사 기간 3일 동안 유니클로 매장에만 5천여 명이 넘는 손님이 찾았다"며 "행사 마지막 날에는 제품이 바닥나 빈손으로 돌아간 손님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정윤희(26'여) 씨는 "불과 개점 30분 뒤에 내복 매장에 갔는데도 많이 찾는 발열내복은 대부분의 사이즈가 나가고 몇 개 남은 상품은 서로 가져가려고 손님끼리 다툼까지 벌어졌다"며 "원했던 제품을 구입하지 못하고 다른 제품을 샀는데 계산하는데만 40분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발열내복이 내복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히트텍의 경우 2008년 18만 장, 2009년 75만 장, 2010년 110만 장, 2011년 300만 장을 판매한 데 이어 올해는 500만 장 이상 팔릴 전망이다.

히트텍이 발열내복 시장을 키우면서 BYC, 남영비비안 등 기존 내복 업체들과 대형마트들도 발열 내복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PB상품으로 2년 전 발열내복을 선보인 이마트의 경우 매년 10% 이상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히트텍으로 인해 발열내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년 겨울이 다가오면 발열내복을 찾는 손님들이 부쩍 늘어난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