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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학교' 포항 지곡초교 '위장전입'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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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곡단지 개방에 전입 늘어…내년 정원 124명에 대상 166명

포스코교육재단이 지원하는 포항제철 지곡초등학교가 신입생 선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어'수학 교육 프로그램 특성화학교인 지곡초교에 자녀를 입학시키려는 타 지역 학부모들의 등쌀에 정작 지곡동 주민들의 자녀가 학교를 배정받지 못하고 원거리 통학을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현재 지곡동 주민센터에 등록된 내년도 취학대상아동은 166명이다. 지곡초교의 내년도 신입생 정원인 124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통상 학기초에 신입생이 20~30명 더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지곡동 주민 중 60~70명은 타지역 학교로 배정받아야 한다. 지곡초교는 추첨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할 방침이다.

지곡초교는 1998년 개교한 이후 포스코교육재단이 지원을 받으며 영어 및 수학 교육프로그램 특성화 학교로 자리 잡았다. 전국 영어'수학학력경시대회에서 20회 연속으로 최우수학교상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포스코 임직원들에게만 열려 있던 지곡동 주거단지가 개방되면서 이 지역으로 전입하는 주민 수가 크게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작 주민들의 자녀가 지곡초교에 입학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취학 대상 자녀를 둔 학부모 20여 명은 최근 지곡초교를 방문해 위장전입을 막아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타 지역 학생이 위장전입하면서 지곡동에 사는 학부모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위장전입부터 막고 신입생을 뽑으라고 항의했다.

실제 지곡초교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위장전입 의심 학생을 조사한 결과, 전체 정원 935명 중 51명이 위장전입이 의심됐다. 학교 측은 8명을 제외하고는 지곡동에서 살다가 이사를 갔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더구나 위장전입은 적발이 쉽지 않은데다 위장전입이 명백하더라도 강제 전학 등 제지할 방법이 없다는 것.

학교와 포스코교육재단은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위장전입 사실이 밝혀질 경우 타 학교로 전출을 가겠다'는 내용의 '입학전형 요강 준수 서약서'를 쓰고 있고, 위장전입 의심 학생에 대한 신고도 강화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포항지회 김은숙 사무국장은 "초등학교 입학은 아이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일인데, 편법이 동원된다면 아이들의 정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교육청의 관리감독도 중요하지만 부모들의 의식개혁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항'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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