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비전력 68만kW…지역별 순환 정전사태 오나

10일 전력수요 7천700만kW

연일 이어지는 한파로 전기 사용이 크게 늘면서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전력거래소는 "10일에도 전력사정에 매우 심각한 상황이 예상된다"며 전력수급대책을 시행하지 않으면 예비전력이 68만㎾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력 피크시간인 오후 5~7시 사이에는 전력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예비전력이 100만㎾ 미만으로 떨어지는 전력 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될 수 있다.

이달 9일에는 대구 날씨가 영하 7℃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주말이어서 대다수 산업체가 공장을 돌리지 않아 전력수급에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공장 조업이 시작되는 10일에도 영하 6도까지 기온이 떨어져 난방용 전력사용이 겹치면 전력수급이 불안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전 10~12시, 오후 5~7시의 전력수요는 7천700만㎾에 달하고 예비전력은 68만㎾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 상황이 5분 넘게 지속하면 심각단계가 발령되고 지역별 순환정전이 이뤄지게 된다. 지난해 9월 15일 대규모 순환정전 사태가 또다시 벌어질 수도 있는 것.

전력 당국은 수요관리(200만㎾), 구역전기사업자 공급 확대(50만㎾)를 실시해 예비 전력을 250만㎾ 늘릴 계획이다.

또 수요 관리를 하지 않는 시간대에 전력거래소가 수요자원시장을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수요자원시장은 대규모 전력사용자가 수 시간 전에 사용량을 입찰하게 하고 절전량만큼 금전적인 보상을 해주는 제도다. 수급대책을 시행하더라도 예비전력은 318만㎾에 불과해 전력 경보 '관심'이 발령될 가능성이 크다.

겨울철에 기온이 1도 하락하면 전력수요가 40만∼50만㎾ 정도 늘기 때문에 예상보다 날씨가 추워지면 예비전력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전력거래소는 "전력 피크시간대에 실내온도를 20도 이하로 유지하고 전열기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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